- 모바일 운전면허증, 전자서명 및 보안모듈, 지역 사랑 상품권‘착(chak)’ 등 ICT 전환 본격 추진
-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 선언, ‘국민신뢰 플랫폼 파트너’ 비전 설정 및 주요 사업 인프라 구축
반장식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스몰 석세스 히어로즈(Small Success Heroes)’ 와의 간담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사업 영역 확대 등의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조폐공사가 올해 화폐 제조 기업을 뛰어 넘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스몰 석세스 히어로즈(Small Success Heroes)’ 와의 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 적용 확대와 모바일 신분증 및 전자 서명 전문기관으로 확실히 자리 매김해 조폐공사 업(業)의 전환이 가시화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몰 석세스 히어로즈는 공정개선, 품질 혁신, 원가절감 등을 통해 업무에서 작은 성공사례를 창출해 표창을 받은 직원들이다.
■ICT사업 확대로 국민 편의성 증가
조폐공사는 현금없는 사회가 본격 도래하면서 디지털 전환이 급선무라고 판단, △모바일 신분증 △전자서명 공통기반 사업 △모바일 상품권 △사물인터넷(IoT) 보안모듈 사업 등 ICT 사업부문을 집중 육성 중이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로부터 모바일 신분증 및 전자서명 전문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지난달 27일부터 서울·대전을 중심으로 모바일 운전면허증 시범사업에 착수한 바 있다. 시범사업을 거쳐 오는 7월부터 발급 대상을 전국민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올해 최소 100만건 이상이 발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해 신분 인증이 가능해짐에 따라 은행, 편의점 등은 물론 무인 주류자판기, 렌터카 등을 이용하면서 국민들의 생활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사용자가 자기정보주권(Self-Sovereign Identity)을 확보할 수 있어 국민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자기정보주권은 사용자가 자신의 신원증명을 관리하고 공개 대상과 범위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조폐공사는 이와 함께 올해 ‘전자서명 공통기반 사업’을 다른 공공기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행정안전부와 ‘전자서명인증 공통기반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조폐공사는 현재 국세청 등 50여개 정부 기관과 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110여개 공공 웹사이트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폐공사는 지역사랑 상품권 플랫폼 ‘착’을 광역단위 통합플랫폼으로 확장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류 중심에서 모바일(QR 결제) 상품권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지역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70개 지자체 150만 가입자에서 올해 말에는 80여개 지자체에 가입자 수가 2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을 활용한 IoT 보안모듈 사업도 올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보안모듈은 앞으로 전기·수도 원격검침용 스마트미터, 전기차 충전기용 보안모듈 등으로 확대된다.
■새 비전 수립·체제 정비 마쳐
현금 없는 사회가 가속화하면서 조폐공사는 화폐, 여권 등 본원적 사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조폐공사 전체 매출에서 화폐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급격히 축소돼왔다.
이에따라 반 사장은 조폐공사가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뒷받침할 전략체제 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1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초연결 시대의 국민 신뢰 플랫폼 파트너’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화폐 제조기업을 뛰어 넘는 디지털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조폐공사는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먼저 ICT 전담 조직을 강화했다.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국내 굴지의 IT 기업 출신 전문가를 상임이사로 전격 영입했다. 신규투자의 상당 부분을 ICT에 집중했다.
조폐공사는 ICT 사업 육성을 위해 외부 기관과의 기술 협력에 팔을 걷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민간 기업 및 지자체 등과 상호 윈윈하는 이른바 C&D(Connecting & Development) 경영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반 사장은 지난해 3월 위기 돌파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사업별 경쟁력 강화 △현안해결 △미래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추진했다.
생산성 향상 및 경비 절감 노력과 함께 보유 기술을 기반으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추진해 상당한 영업손익 개선효과를 올렸다.
코로나로 부진했던 전자여권 사업과 모바일 운전면허증 발급사업 등 신사업이 본격화 되면 조폐공사의 경영 성적표가 지난해보다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반 사장은 올해에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임직원들에게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있다.
반 사장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원가 및 손익개념을 염두에 두고 올해 사업 계획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해 작은 성공사례들을 끊임없이 발굴, 위대한 기업,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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