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2조5879억
일년새 98% 늘어 ‘사상 최대’
손태승 회장 직접 실적 발표
디지털 종합 시스템 구축 등
성장 기반 확대 의지 내비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지난해 그룹의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비은행 부문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손 회장의 이같은 경영의지는 우리금융이 지난해 2조5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 손태승 회장, "비은행 부문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
9일 손 회장은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깜짝 등장해 모두발언을 했다. 그룹 실적 발표시 진행하는 IR컨콜에는 보통 재무총괄 임원인 CFO가 주관해 진행하는데,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그룹 CEO가 모두발언에 직접 등장한 것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만큼 손 회장이 우리금융그룹 CEO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면서 "수익과 성장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증권 및 보험 자회사가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손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22년 이후 디지털 기반 종합 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고, 2024년까지 디지털이 강한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을 중장기 전략 로드맵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손 회장은 완전민영화 및 지배구조 안정화 등을 계기로 더욱 적극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 손 회장은 회장에 오른 뒤 5000주씩 총 16회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해 현재 총 10만3000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손 회장은 조만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 글로벌 대면 IR(기업설명회)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순이익, 전년대비 98% 증가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사실도 공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지난해 2조58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98% 급증한 수치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8조3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이중 이자이익은 6조9857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 이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난 동시에 저비용성 예금이 증대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된 결과다.
비이자이익은 전년대비 65.2% 증가한 1조3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본사 영업부문 호조와 핵심 수수료이익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에 기인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비중이 2019년 10%에서 지난해 말 17.2%로 올랐다.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비이자이익 창출 기반이 공고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자산건전성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30%, 연체율 0.21% 등 역대 최저 수준으로 관리됐다.
우량자산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은 각각 89.4%, 192.2% 기록하며 미래 불확실성의 대응 여력을 확보했다.
그룹의 판매관리비용률은 전사적인 비용효율화 노력으로 전년(55.0%) 대비 7.5%포인트 감소한 47.5%를 기록했다. 배당금은 호실적을 경신한만큼 역대 최대인 주당 900원으로(중간배당 150원 포함)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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