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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마다 ‘더블링’ 반복… 오미크론 폭증세 본격화되나 [코로나 확진 5만명 육박]

하루 4만9567명 '사상최대'
1주 전 2만270명의 2.4배
1만명 돌파 보름만에 5배 증가
정부 "QR 등 출입명부 중단 검토"

일주일마다 ‘더블링’ 반복… 오미크론 폭증세 본격화되나 [코로나 확진 5만명 육박]
김부겸 국무총리가 9일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인 서울 종로구 예림이비인후과를 방문, 동네 병·의원 중심 의료대응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가운데는 강희선 원장 사진=서동일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휴일효과가 사라진 9일 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파력 높은 오미크론이 확산되며 두배씩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1주일 간격을 두고 벌어지고 있다.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정부는 고위험군에 의료·치료를 집중하고, 무증상·경증환자에게는 '셀프방역'을 확대하는 방역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3만5286명에 비해 1만2848명 급증한 4만956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하루 발생 최대 규모다.

■하루 확진자 4만9567명 '사상최대'

신규 확진자 수는 매주 약 2배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 전인 지난 2일(2만270명)의 2.4배, 2주 전인 지난달 26일(1만3800명)의 약 3.8배에 달한다.

지난주 1주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3만5282.1명을 기록했고, 직전주 일평균 확진자는 1만7334.4명으로 나타났다. 1주일 사이 103.5% 증가했다. 사실상 더블링이다. 또한 하루 확진자 1만명 돌파인 지난달 26일 이후 보름 만에 5만명까지 육박해 확진자는 5배 증가했다. 설 연휴 이동량 및 대면접촉 증가 여파가 본격화하는 동시에 직전 주말 동안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확진자가 주중으로 접어들면서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다행인 점은 위중증 환자 급증세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 0시 기준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285명으로 전날 대비 17명 증가해 지난달 29일 49명 증가 이후 가장 많은 증가폭을 보였지만 여전히 200명대로 안정적 상황이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확진자 폭증의 정점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동안 큰 폭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이달 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3만~17만명 수준까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방역의료 간소화·효율화 지속 추진

정부는 확진자 폭증세에도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한 방역의료 간소·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당장 10일부터 재택치료 환자 관리는 중증 및 사망 위험이 큰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 위주로 하고, 경증 및 무증상이 대부분인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체계로 바뀐다. 또 일반관리군의 정기 모니터링은 사라지고, 필요할 경우에 동네 병·의원을 통해 전화로 상담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일반관리군 환자들이 관리에서 벗어나 방치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며 "다시 말하지만 모든 코로나19 환자는 국가가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원칙은 유지될 것이고, 환자 상태에 적합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화상담·처방에 따른 의약품 전달을 위해 정부는 지난 8일 대한약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담당약국은 의약품 조제부터 재택치료자 수령도 맡게 된다.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재택치료 대응 인프라도 늘린다.
정부는 집중관리군 중심의 건강관리를 위하여 현재 601개 관리의료기관을 운영 중이고 거점전담병원 등을 활용해 650개까지 추가 확충, 관리가능인원 약 20만명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확진자 급증에 역학조사가 간소화되면서 QR코드 전자출입명부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명부를 쓰지 않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자기 기입식 조사서'를 도입함에 따라 역학조사가 IT 기반에서 어느 정도까지 이뤄지는지 운영해보고, 확진자 동선 추적용 전자출입명부의 유지 여부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