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 한국대사.2018.11.6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디스커버리자산운용(디스커버리)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의 친형인 장하성 주중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 정책실장과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재직 중일 때 디스커버리 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9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장 대표를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장 대표는 펀드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부분을 알면서도 고객을 속여 투자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디스커버리 펀드는 시중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그러나 2019년 4월 2565억 규모의 펀드 환매가 중단됐고 피해자들이 대거 생겼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4월말 기준 신청 건수가 96건이라고 밝혔다.
장 대사와 김 전 실장이 투자한 시기는 2017년 7월로 펀드 판매가 시작된 지 3개월 된 시점이다. 장 대표가 이들을 통해 판매처에 영향력을 행사한 여부 등에 대해선 확인된 바가 없지만, 고위 공직자들의 사모펀드 투자가 적절했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 대사는 입장문을 내고 “동생이 운영하는 펀드가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고위공직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펀드 가입과 관련해 공직자윤리법 등 법률 위반 사항이 없다.
고위공직자 주식 소유 제한에 따라 정책실장 취임 후 신고한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해 펀드에 가입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실장도 입장문을 내고 “공직에 몸을 담았던 사람으로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만 공직자 재산등록 시 투자 내역을 성실히 신고했고, 공직자로서 관련 법령상 의무를 위배한 바 없다. 관계기관의 조사 과정에서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관련 사실을 투명하게 소명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