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케네디 우주 센터 39A에서 발사된 49개의 스타링크 인터넷 위성을 탑재한 스페이스X 팔콘(Falcon) 9 로켓이 플로리다주 비에라에서 밤하늘을 가로질러 호를 그리고 돌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스페이스X가 지난주 발사한 49개의 소형 인공위성들이 태양폭풍을 만나 궤도를 이탈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9일(현지시간) 49개의 위성들 중 최대 40개가 대기권에 재진입해 불탔거나 불타버릴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발생한 지자기폭풍(geomagnetic storm·태양폭풍)으로 대기 밀도가 높아져 스타링크 위성의 항력이 증가해서다.
지상 관제사들은 소형 평판 위성을 동면 상태로 전환하고 항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비행해 소형 위성을 저장하려고 했지만 대기의 인력은 너무 커 더 높고 안정적인 궤도로 올리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태양폭풍에 피해를 입은 위성들은 소멸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의도적으로 위성들을 낮은 궤도로 발사, 작동이 불가능해졌을 때 빠르게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수 있고 다른 우주선에 위협이 되지 않도록 했다며 약 260㎏ 무게이 위성들이 궤도에서 벗어나 지상으로 떨어지더라도 대부분 불탈 위험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러한 지자기폭풍으로 인한 위성들의 피해는 매우 특이한 상황이라고 스페이스X는 언급했다. 지자기폭풍은 플레어와 같은 강렬한 태양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데, 플레어는 태양의 코로나의 플라즈마 흐름을 우주와 지구로 보낼 수 있다.
다만 천문학자들은 이 많은 위성들이 지구의 밤하늘 관측을 망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국제천문연맹은 밤하늘 보호를 위한 새로운 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첫 스타링크 위성을 발사한 이후, 일론 머스크는 인터넷 서비스를 늘리기 위해 수천개의 위성군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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