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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친노동이 친기업·친경제"… 尹 "호남 홀대론 없게 할것" [대선 D-26]

李, 한국노총 방문 '친노동 행보'
"제 불찰" 부인 의전논란 거듭 사과
尹, 전북도민회 인사 '호남 공략'
11일부터 2박3일 열정열차 호남行 출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배우자 김혜경씨 논란과 관련해 거듭 사과를 하고 이후엔 한국노총을 방문하는 등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북도민회 주최 신년회를 방문하고 호남 공략을 이어갔다. 당장 11일부터 이어지는 호남 투어를 앞두고 첫 단추꿰기로 풀이된다.

李 "친노동이 친기업·친경제"… 尹 "호남 홀대론 없게 할것" [대선 D-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노동정책 협약식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李, 배우자 논란 거듭 사과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인 김혜경씨 논란과 관련 "공직자로서, 남편으로서 제 부족함과 불찰"이라며 "당사자의 상처에 대해서도 위로의 말씀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 후보는 또 윤석열 후보의 집권시 적폐수사 발언 논란과 관련 "많은 대선을 지켜봤지만 후보가 정치보복을 사실상 공언하는 건 본 일이 없다"고 맹공했다. 아울러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선 "누구든지 명백한 허위진술이나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있으면 엄정하고 신속하게, 예외 없이 수사하는 게 맞다"고 했다. 수세 국면을 김혜경씨 사과를 기점으로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정책협약식에서 자신의 소년공 시절 경험을 이야기하며 노동계와 스킨십 강화에도 주력했다.

이 후보는 "13살의 소년공이 긴 고개를 넘고, 높은 산을 넘어서 드디어 노동존중 세상을 만드는 초입까지 왔다"며 "내가 노동자 출신이고, 노동존중 사회를 주장하다 보니 일부에서 반기업, 이런 얘기를 하는데 확신한다. 친기업, 친노동이 친경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친노동이 친경제고 친기업이다. 노동자가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며 "우리가 가야할 길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흑 아니면 백, 내 편 아니면 네 편, 중간이 없는 양극단의 시대가 문제였던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자신에 대�h 지지를 선언한 한노총과 정책협약식을 통해 노동존중, 평등복지, 이재명 후보 지지 등을 담은 12대 과제를 상호 약속했다.

李 "친노동이 친기업·친경제"… 尹 "호남 홀대론 없게 할것" [대선 D-2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재경전라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尹, 2박3일 호남 공략 앞둬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초구 한 호텔에서 열린 재경전라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학창 시절부터 만난 전북인들은 정이 많고 속이 깊은 분들"이라며 "200만 전북 도민, 400만 출향 전북인들이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윤 후보는 또 "저와 국민의힘이 아직 우리 전북인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해 호남 홀대, 특히 전북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전 국민이 노력해야 하겠다"고도 했다.

윤 후보의 이날 전북도민회 참석은 하루 뒤 호남행 일정과도 무관치 않다. 윤 후보가 11일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임대열차 '열정 열차'를 타도 2박3일간 전북, 광주 전남 목포에서 호남 공략에 나서는 점에서다. 윤 후보의 열정 열차에는 이준석 대표도 동행한다.


앞서 윤 후보는 설 명절 전에 호남 230만 가구마다 세대주의 이름을 담은 '손편지'를 발송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광주를 다시 방문해 표밭을 다졌다. 특히 민주당 텃밭에서 보수당 정치인으로는 이례적으로 20%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최소 25% 이상 호남 득표율을 끌어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신년회 인사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현 정부 적폐 수사 발언과 관련 "권력형 비리와 부패에 대해선 늘 법과 원칙,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서 처리돼야 한다는 말씀을 드려왔고, 그건 검찰 재직 때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