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의 앰버서더 다리 진입로에서 12일(현지시간)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대형을 이뤄 전진하자 미국과 캐나다 국기를 든 한 시위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고 있다. 1주일 가까이 진행된 트럭시위대의 국경봉쇄는 이날 대규모 경찰 진입으로 풀렸다. 로이터뉴스1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의 국경봉쇄가 12일(이하 현지시간) 평화적으로 해결됐다.
캐나다 경찰이 진입한 뒤 시위대는 큰 저항없이 국경을 막고 있던 트럭들을 철수했다.
1주일 가까이 진행된 국경봉쇄가 드디어 풀렸다.
트럭 운전사들이 막고 있던 온타리이오주 윈저의 앰버서더 다리는 디트로이트와 캐나다를 잇는 국경다리로 양국 교역물량의 25%가 넘나드는 가장 번잡한 국경 통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이 멈춰서는 등 경제적 충격이 상당했다.
미국이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한 가운데 온타리오 주지사가 1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국경을 막고 있던 트럭 시위대는 이날 동이 튼 뒤 곧바로 대규모 경찰 병력이 접근하자 앰버서더 다리에서 철수했다.
자동차에 '(백신)의무화 해제' '트럼프 2024' 등을 스프레이 페인트로 써 놓은 한 남성은 경찰 수십명이 에워싸자 차를 남겨두고 떠났다. 시위 현장 곳곳에서는 임시 천막을 철거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시위대가 다리에서 철수한 뒤 더 많은 시위군중이 다리 주변에 도착했다. 이들은 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지만 경찰 저지로 다리에는 접근하지 못했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외신들을 전했다.
지난달 말 서부 밴쿠버에서 출발해 동부 지역에 있는 수도 오타와에 도착한 트럭 운전사들은 오타와를 비롯한 캐나다 각지에서 백신 의무접종 반대, 코로나19 방역 규제 해제를 요구해 왔다. 아울러 자신들의 주장이 소수의견이라고 말한 저스틴 트뤼도 총리에 대해서도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트럭시위가 경제에 심각한 차질을 주기 시작하자 캐나다는 시위대 해산을 위한 절차들을 신속히 밟기 시작한 바 있다.
11일 법원이 시위 차량들을 앰버서더 다리에서 소개할 것을 명령했고, 온타리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시위대에 강력한 제재를 경고했다.
캐나다 연방경찰은 기마경찰대를 윈저와 오타와에 추가 배치해 시위 대응에 나서도록 했다.
캐나다 트럭 시위는 프랑스, 뉴질랜드,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로도 번져 이들 나라에서도 백신접종 의무화와 방역규제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됐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내로 진입하려는 최소 500대 트럭 행렬을 경찰이 저지했다. 200여 운전자가 범칙금 고지서를 받았다.
시내에서는 시위대 최소 2명이 칼, 망치 등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샹젤리제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했다.
경찰 7000여명이 시위 진압에 투입됐다.
네덜란드에서는 트럭, 트랙터, 캠핑카 등을 비롯해 차량 수십대가 헤이그에 도착해 의사당 진입로를 봉쇄했다.
뉴질랜드에서도 웰링턴 의사당 앞에 시위대가 몰려들어 수일 동안 백신 접종 의무화 철회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도 미국내 트럭시위가 조직되고 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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