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서 경찰들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앰버서더 다리로 진입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캐나다 경찰이 코로나19 백신 의무화를 반대하며 이달 초부터 캐나다와 미국 국경의 물류 거점을 봉쇄했던 트럭 시위대를 해산하고 남은 시위대를 체포했다. 다만 수도 오타와에서는 남은 시위대가 여전히 농성중이다.
AP통신 등 북미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경찰은 13일(현지시간) 앰버서더 다리를 급습하여 7대의 대형차량을 견인하고 12명의 시위 참가자를 체포했다. 이번 조치는 트럭 시위 발생 이후 캐나다 경찰이 집행한 첫 강제 조치다.
캐나다의 트럭 운전기사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오타와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미국과 캐나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정책을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트럭 기사를 포함해 육로 국경을 넘는 모든 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 캐나다 정부는 트럭 운송을 필수 업종으로 간주해 그동안 운전사의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요구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15일부터 방역 지침을 강화해 운전사 역시 백신을 접종하도록 규제했다.
트럭 운전사들은 시위에 이어 이달 7일부터 온타리오주 윈저와 미국 디트로이트 사이에 놓인 앰배서더 다리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앰배서더 다리 초입에 트럭을 세워 도로를 막았고 양국 자동차 및 농산물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앰배서더 다리를 통과하는 물동량은 캐나다와 미국의 모든 교역량의 27%에 달한다. 플라비오 볼페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장에 따르면 매일 이 다리를 통해 3억달러(약 3588억원) 상당의 상품이 국경을 넘나들고, 이 중 자동차 산업에 관련된 상품만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드루 딜큰스 윈저시장은 " 오늘로 앰베서더 브리지에서 벌어진 국가적 경제위기상황은 종료되었다"고 밝혔다. 다리를 막았던 시위대는 이미 전날 해산 명령으로 대부분 철수한 상태였다.
그러나 수도에 모인 시위대는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있다. 오타와에서는 12일 기준으로 약 4000명의 시위대가 모였다.
오타와 경찰은 전날 밤 성명을 내고 온타리오주 경찰, 연방경찰(RCMP)과 함께 합동지휘본부를 설치했다며 경찰 병력을 증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군대 투입 여부에 대해 "모든 선택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윈저와 오타와 외에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서스캐처원주, 앨버타주 등 10여개 도시에서 비슷한 트럭시위가 벌어졌으며 미국과의 국경 도로가 일부 마비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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