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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실종 가족 230건 상봉...'유전자 검사'가 일등공신 [잃어버린 가족찾기]

장기실종 가족 230건 상봉...'유전자 검사'가 일등공신 [잃어버린 가족찾기]
#. 1979년에 실종된 김모씨(49)는 지난해 42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김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입양 간 이후 가출해 수십년이 지난 상태였다. 그는 TV에서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족을 찾은 사례를 보고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 헤어진 아버지를 찾았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장기간 실종됐던 가족을 찾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유전자 검사로 최근 5년간 가족 상봉한 장기실종아동건수는 230건에 이른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아동 실종 예방을 위해 지문 등 사전 정보 등록을 당부했다.

■유전자 확인 통해 잃어버린 가족 찾아

14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유전자 검사로 가족을 상봉한 장기실종아동은은 총 230명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7년 43명 △2018년 58명 △2019년 49명 △2020년 44명 △2021년 36명 등이다.

유전자 검사 제도는 장기실종아동을 발견하기 위해 지난 2004년 도입됐다. 해당 제도는 실종아동과 실종아동을 찾는 보호자의 유전자를 '실종아동 업무시스템'에 사전 등록하고 관리하면서 가능해졌다.

아동권리보장원 '실종아동 업무시스템'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실종 아동 등의 유전정보 3만9098건, 보호자의 유전정보 3937건이 등록 돼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신규로 등록된 유전자 건수는 총 740건이다.

유전자 검사를 통해 헤어진 가족과 상봉하는 사례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남 영광에선 헤어진 지 44년 된 모자가 유전자 검사로 상봉했다. 1978년 9살이던 아들 유모씨는 집안의 어려운 사정으로 서울에 있는 고모 댁에 맡겨졌으나 길을 잃고 실종됐다. 이후 40여년이 흐른 지난달, 일치하는 유전자를 확인해 어느덧 70대가 된 어머니와 만날 수 있었다.

■"유전자 검사 실종가족 찾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장기실종아동의 조속한 발견을 위해선 실종아동 가능성이 있는 대상자와 실종아동을 찾는 보호자가 경찰서에 방문해, 유전자 검사를 신청해야 한다.

정상영 아동권리보장원 센터장은 "외모·기억과 달리 유전자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실종아동 찾기에 매우 효과적"이라며 "실종아동 및 가족들의 유전자 검사는 가족을 찾기 위해 가장 간단하면서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실종아동과 보호자의 유전자 등록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민간기업들과 협력해 실종아동 찾기 홍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BGF리테일, 크라운, 롯데, NS홈쇼핑, 한국전력공사 등 다양한 기관·기업들과 협력해 홍보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정 센터장은 "평소 아동에게 실종 대처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미리 지문 등 사전정보등록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