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면역저하·요양시설 180만명 4차접종… "일반인은 검토 안해" [코로나 백신 4차접종]

위중증·사망 증가 선제 대응
3차접종 3∼4개월 후부터 가능
"의료체계 고려해 거리두기 조정"

요양시설과 면역저하자에 대한 4차 접종이 본격화됐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은 낮지만 확진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급증하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역시 증가할 수 있어서다. 정부는 4차 접종을 통해 이를 최대한 억제할 방침이다.

■고위험군·면역저하자 4차접종 개시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면역저하자는 이날부터 당일접종 또는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사전예약할 경우 오는 28일부터 접종일을 선택할 수 있다. 요양시설의 4차 접종은 3월 첫째주부터 순차적으로 실시되고, 방역상 필요할 경우 이날부터 접종할 수 있다. 접종대상은 3차 접종 후 4개월이 지난 면역저하자, 요양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다. 수술이나 입원, 국외 출국, 방역상 필요성이 있거나 빠른 접종이 요구될 경우 3차 접종 후 최소 3개월 간격을 두고 접종받을 수 있다. 접종은 mRNA 백신으로 시행한다.

면역저하자는 현재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과 상의 후 접종이 가능하다. 면역저하자는 종양 또는 혈액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장기이식 수술을 받고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경우 등이다.

4차 접종은 그동안 시행해온 방식대로 병원은 자체접종, 요양시설은 보건소의 방문접종팀이나 시설 계약의사의 방문접종으로 시행된다.

추진단은 4차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면역저하자와 요양시설은 3차 접종 후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감소로 누적 위중증 위험비·사망 위험비가 높아지고 있어 추가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가 3차 접종 완료 후 12주 동안 예방효과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자의 중화항체가는 3차 접종 후 9~10주까지는 중화능(중화능은 중화항체를 통해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능력)이 증가했지만 12주부터 감소(델타 변이 2배 감소, 오미크론 변이 3배 감소)했다.

■일반인 4차접종 계획 "아직 없어"

4차 접종이 시행되면서 'n차 접종'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접종계획은 없다. 이번 4차 접종은 3차 접종을 완료한 면역저하자 약 130만명과 요양병원 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약 50만명 등 약 180만명으로 한정된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정례브리핑에서 "고위험군과 면역저하자 이외의 4차 접종은 아직 추가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유행상황에 대한 부분과 위험, 이득 부분을 지속 모니터링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4차 접종 대상에 60세 이상 고령층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60세 이상 어르신들의 3차 접종률이 높고, 접종효과가 상당 부분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증도를 예방하는 효과는 상당히 커 아직까지는 3차 접종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부터 18세 이상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됐다.
중증 입원환자, 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자체접종과 방문접종도 진행된다.

한편 정부가 위중증 관리에 초점을 맞춰가면서 현재 사적모임 6인·밤 9시 영업제한을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유행 추이와 의료체계 여건 등을 고려해 안정적 관리가 가능하다면 조정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