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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간 李 "TK가 낳은 첫 민주당 후보에게 기회달라"[현장]

李, 선거운동 첫 날 부산부터 경부선 상행
대구 동성로 연설서 'TK 출신' 강조
"이재명 돕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를 도와라"
"정치보복 세력 집권? 미래 희생 안 된다"

동성로 간 李 "TK가 낳은 첫 민주당 후보에게 기회달라"[현장]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구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2.15.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대구=김나경기자】
"대구시민 여러분, 저와 같은 땅을 밟고 자랐던 고향 선배, 어르신, 후배 여러분. 대구경북이 낳은 첫 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저는 여러분의 구세주가 아니다. 저를 충실한 도구로 써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5일 대구 동성로)

안동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대구 동성로에서 같은 TK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TK가 낳은 첫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대구경북의 발전과 균형발전을 위해,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위해 기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동성로 유세에서 동향 시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직전 유세 현장이었던 부산 부전역보다 시민들의 환호, 호응이 뜨거웠다. 이 후보가 목소리를 높여 말하는 중간중간 "옳소", "이재명" 연호가 터져나왔다.

이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색깔'이 아닌 '인물'을 보고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호소드린다. 나와 같은 색깔을 좋아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나의 삶을 낫게 만들고, 나의 자녀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미래를 위해 자신을 선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대구경북에서 전통적으로 보수당 후보에게 몰표를 줬는데, 이제는 '당'이 아닌 '인물'을 봐달라는 읍소다. 이 후보는 "우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한다. 정쟁이 아니라 성장하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며 "우리 부모세대가 우리 세대에게 말했던 것처럼 '젊어서 사서 고생할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성로 간 李 "TK가 낳은 첫 민주당 후보에게 기회달라"[현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구시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최대 승부처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서울을 올라오는 경부선 상행선 코스를 밟으며 22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022.2.15. 뉴스1.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정치보복'을 하는 정치세력이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이 나라의 주인은 여러분이다. 이재명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스스로에게 도움되는 길을 찾아주셔야 한다"며 "특정 정치세력의 복수를 위해서 특정인의 정권욕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 미래를 희생할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정치는 희망을 만드는 것, 삶을 바꾸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재명이 여러분의 구세주가 아니다. 이재명을 도구로 선택해주면 도구로 충실히 쓰일 것"이라며 "이재명을 돕는 게 아니라, 여러분을 도우면 된다. 여러분이 역사의 주인이고 대구의 주인이고 민주공화국을 이끌어갈 이 나라의 주권자"라고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전역 유세에서와 마찬가지로 위기극복 총사령관, 유능한 경제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위기를 추진력 있게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며 국민내각 및 통합정부로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약속이다. 이 후보는 부산 부전역 첫 유세를 시작으로 대구 동성로, 대전 으느정이거리를 거쳐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정세균 상임고문 겸 후원회장,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