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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작년 6조8000억원 기부

[파이낸셜뉴스]
머스크, 작년 6조8000억원 기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57억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7월 13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는 모습.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통 큰 기부를 했다. 테슬라 주식 57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를 기부했다. 기부 대상은 공개되지 않았다.

머스크는 기부금 규모로 지난해 미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그의 전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의 자선재단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비즈니스, CNBC 등 외신들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인용해 머스크 CEO가 테슬라 지분 504만4000주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공시에 따르면 지분이 기부된 시기는 지난해 11월 19일~29일 사이다. 어떤 곳들이 이 돈을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가 주식을 기부한 시기는 그가 한창 테슬라 지분을 매각하던 때였다. 그는 지난해 11월과 12월 160억달러어치가 넘는 테슬라 지분을 팔아치웠다.

머스크는 또 지난해 약 2290만주 스톡옵션을 실행했다.

이로 인해 막대한 세금에 직면했고, 기부는 그의 세부담을 완화시켜줬을 것으로 보인다.

기부 당시 테슬라 주가는 주당 1000달러를 웃돌았다. 당시 주가 흐름을 가중평균할 경우 그의 기부금 총액은 약 57억달러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선활동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미 기부 1위는 '빌 게이츠와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이다. 머스크 기부액의 2배가 넘는 150억달러를 기부했다.

평가액이 취득 당시보다 높아진 주식(appreciated stock)을 기부하는 것은 특히 부유층에는 흔한 일이라고 WSJ은 전했다.

기부된 주식은 소득세 부과 대상에서 아예 제외되는데다 세액 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12월 기부 뒤 납부해야 할 세금 규모가 110억달러를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2012년 부자들의 자선기부 약속인 더기빙플레지(Giving Pledge)에 서명하고 자신의 부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자선 목적으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머스크는 2002년 자신의 자선재단인 '머스크 재단'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기부 가운데 일부는 밀실에서 이뤄져 어떻게 집행됐는지가 알려지지 않는다.

머스크재단에 따르면 재생가능에너지 연구, 인류 우주 탐사 등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 기부금이 투입된다.

머스크는 2015년 인공지능(AI)이 상업적 이해가 아니라 사회적 필요에 쓰이도록 한다는 다짐에 따라 이 분야에 10억달러를 공동 투자한 실리콘밸리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종종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기부내역을 공개하기도 한다.

지난해 3월에는 텍사스주 한 카운티의 학교들에 2000만달러, 텍사스의 한 도시 도심 재개발에 10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2018년에는 기부를 위해 테슬라 지분을 1억달러어치 넘게 팔았다고 공개한 적도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