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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수만에 새조개가 돌아왔다"

- 8년 연속 생산량 ‘0’ 기록하다 2020년 25톤·올해 75톤 생산 전망
- 충남도, 2017년부터 178만 패 방류…채취 새조개·모패 ‘유전자 일치’ 주목

"충남 천수만에 새조개가 돌아왔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생산한 새조개 치패
[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 천수만에 새조개가 돌아왔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지역 새조개 생산량은 2003년 1156톤으로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거듭, 2010년 7톤, 2011년 1톤을 보인 뒤, 2012년부터 8년 연속 공식 통계에서 생산량이 없었다. 새조개는 생산량이 많지 않을 경우 수협을 통해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가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지난 2020년 25톤이 생산되며 9년 만에 생산량 '0'을 벗어난 이후 지난해 17톤이 생산됐으며, 올해는 75톤 가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새조개 생산이 다시 시작된 것은 모패 방류사업의 성과라는 게 충남도의 분석이다.

충남도는 지난 2017년 2월 새조개 모패 1만 4590패를, 2018년 6월에는 중성패 97만 패를 각각 천수만에 방류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자체 개발한 새조개 대량 인공부화 기술을 활용, 2019년 7월 1㎝.1g 안팎의 치패 30만 패를, 지난해 7월에는 50만 패를 생산해 각각 방류했다. 현재 새조개가 주로 생산되고 있는 곳은 방류 해역과 일치한다.

방류 해역에서 채취한 새조개와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새조개 모패의 유전자 패턴도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해 10월 치패 방류 해역 조사 등을 위해 잠수인력을 투입, 현장에 서식 중인 5㎝.50g 안팎의 새조개 3개체를 포획했다. 이어 포획 새조개와 도 수산자원연구소 보유 새조개 모패 간 유전자를 비교, 포획 새조개가 연구소 모패의 친자인 점을 확인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방류 치패와 연구소 보유 모패 간 유전자 패턴이 일치하는 점으로 볼 때 치패 방류가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지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며 “어민들도 앞으로 새조개 방류 해역과 양을 늘려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최근 천수만 5개 지점에서 생산된 새조개를 구입, 1개 지점 당 50패 씩, 총 250패를 추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방류 새조개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살피는 등 효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 새조개 생산량은 △2010년 949톤 △2012년 426톤 △2014년 1910톤 △2016년 293톤 △2018년 194톤 △2020년 439톤 등으로 증감을 반복하며,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새조개 1㎏ 당 소비자가는 2017년 5만 원 선, 2020년 7만 5000원 안팎, 지난해와 올해는 6만∼7만 원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6년 도내 새조개 모패를 활용한 인공부화 기술 개발에 착수, 같은 해 새조개 인공 산란 기술을 확보하고, 2017년 인공 성 성숙 유도 기술을 개발했으며, 2019년에는 대량 인공 산란 유도를 통해 어린 새조개 생산을 성공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