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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오스트리아도 거리두기 완화…신중했던 독일까지 동참

스위스·오스트리아도 거리두기 완화…신중했던 독일까지 동참
지난 2021년 12월 7일 스위스 베른 분데스하우스 앞에 코로나19 사망자를 기리는 초 1만1000여 개가 밝혀졌다. 당시 1만1000여 명이던 스위스의 누적 사망자 수는 2022년 2월 17일 기준 1만3000여 명으로 늘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스위스·오스트리아도 거리두기 완화…신중했던 독일까지 동참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2022년 2월 16일(현지시간) 비엔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방역 완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부분 해제한다고 밝혔다. 신중했던 독일도 유럽의 방역 완화 기조에 동참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의료체계 압도 우려가 진정됨에 따라 16일(현지시간) 자정을 기점으로 거의 모든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규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대중교통 이용시나 의료시설 방문시 마스크 착용 의무만 남기고, 지난 2년간 실시된 거리두기 규제를 모두 해제한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지평선의 불빛은 매우 선명하다"면서 "바이러스는 있지만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대적 규제 완화에도 정부는 언제든 필요시 규제를 다시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상점과 식당, 문화시설 출입도 자유로워진다. 직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재택근무 권고도 종료된다.

요식업계 관계자는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다려왔다"며 "술집과 레스토랑에서 입장시 손님들에게 코로나19 증명서(백신접종 또는 음성확인)를 요구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양성판정자의 5일간 격리 의무의 경우 3월 말까지는 유지하기로 했다.

스위스 정부에 따르면 860만 인구의 90% 이상이 이전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갖고 있다.

이날 스위스의 신규 확진자는 1만3386명, 사망자는 4명으로 여전히 매일 1~2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지만 의료체계가 잘 견디고 있고, 중환자실 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알랭 베르세 스위스 보건장관은 "급성 국면은 이제 끝났다"면서 "정부는 안전해질 때까지 백신접종 역량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최초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실시해온 오스트리아도 거리두기를 완화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내달 5일부터 대부분의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필수 상점과 대중교통내 마스크 착용 의무 및 (감염) 취약군의 병원 등 입장시 규제를 제외한 모든 조치를 해제한다.

네함머 총리는 "전반적인 상황상 조심스럽고 신중하지만 결단력 있게 자유를 되찾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3월 5일부터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대부분의 규제가 해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의 감염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900만 규모 오스트리아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3만8256명, 사망자는 44명 발생했다.

다만 백신 접종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오스트리아는 내달 중순부터 백신 접종 거부자에게 벌금을 부과한다.

네함머 총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삶의 일부"라며 "백신 접종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과 함께 대부분의 규제를 철폐하는 국가가 된다.

독일도 유럽의 전반적인 규제 완화에 동참하면서도 다소 신중한 접근법을 취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연방주지사 합동회의 이후 "오미크론 감염 상황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함에 따라 현재 시행 중인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단계로 이뤄지는 이번 거리두기 완화에서 독일 정부는 우선 며칠 내로 백신 접종자 및 코로나 완치자의 실내 사적 모임 제한을 해제하고, 비필수 상점의 백신 패스(백신 접증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 제시) 제도를 종료할 계획이다.

내달 4일부터 시작할 2단계 계획에서는 야외행사 최대 허용 인원이 2만5000명으로 늘고 나이트클럽도 부스터 접종자나 백신을 2회까지 맞은 코로나 음성 증명서 소지자에 한해 영업을 재개한다. 또 백신 미접종자(독일 시민)도 코로나 음성 증명서가 있으면 식당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재택근무 등 기타 현행 규제들도 내달 20일부로 종료된다.

다만 거리두기 유지와 실내 및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는 이후에도 계속 유지된다.

숄츠 총리는 이 같은 조치가 결코 팬데믹 종식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가을과 겨울에는 새 변이가 출현해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행 백신 의무화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구 8300만 규모 독일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21만9972명으로, 지난주 수요일 대비 6% 줄었다. 주간 10만 명당 유병률도 1438명에서 1401명으로 감소했다.

독일의 규제 완화는 비교적 신중한 편이다.
이와 관련, 카를 라우터바흐 독일 보건장관은 "백신 접종률이 인근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라 너무 빨리 규제를 완화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별 백신 접종률 평가는 상대적이다.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15일 기준 독일의 백신 접종률은 74.8%, 덴마크는 81.3%, 오스트리아 73.2%, 스위스 68.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