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바이러스와의 공존법 학습중"…유럽, '위드 코로나' 재시도(상보)

"바이러스와의 공존법 학습중"…유럽, '위드 코로나' 재시도(상보)
오스트리아 비엔나 슈테판 대성당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화이자 백신 주사기가 준비된 모습. 2022. 2. 5.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바이러스와의 공존법 학습중"…유럽, '위드 코로나' 재시도(상보)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가 2022년 2월 16일(현지시간) 비엔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방역 완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바이러스와의 공존법 학습중"…유럽, '위드 코로나' 재시도(상보)
스위스 취리히에서 2022년 1월 8일 코로나 백신 접종 반대 시위가 벌어진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유럽이 오미크론으로 주춤했던 '위드코로나(대대적 방역 완화)'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그리고 신중했던 독일까지 방역 완화에 동참하면서 대부분의 현행 방역 조치 해제를 선언하는 등 방역 완화를 발표한 유럽 주요 국가는 8개국으로 늘었다.

◇확진자 많아도 방역 완화하는 8개국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의료체계 압도 우려가 진정됨에 따라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거의 모든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규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대중교통 이용시나 의료시설 방문시 마스크 착용 의무만 남기고, 지난 2년간 실시된 거리두기 규제를 모두 해제한다. 상점과 식당, 문화시설 출입도 자유로워진다. 직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재택근무 권고도 종료된다.

유럽연합(EU) 최초로 백신 접종 의무화를 실시해온 오스트리아도 필수 상점과 대중교통내 마스크 착용 의무 및 (감염) 취약군의 병원 등 입장시 규제를 제외한 모든 조치를 내달 5일부터 해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아직 수만 명의 확진자가 매일 나오지만, 백신 접종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내달 중순부터 백신 접종 거부시 벌금 부과 조치가 시행된다.

신중했던 독일도 동참한다. 우선 며칠 내로 백신 접종자 및 코로나 완치자의 실내 사적 모임 제한을 해제하고, 비필수 상점의 백신 패스(백신 접증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 제시) 제도를 종료할 계획이다.

내달 4일부터는 야외행사 최대 허용 인원이 2만5000명으로 늘고 나이트클럽도 부스터 접종자나 백신을 2회까지 맞은 코로나 음성 증명서 소지자에 한해 영업을 재개한다. 또 백신 미접종자(독일 시민)도 코로나 음성 증명서가 있으면 식당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재택근무 등 기타 현행 규제들도 내달 20일부로 종료된다. 다만 거리두기 유지와 실내 및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는 이후에도 계속 유지된다.

이 같은 조치는 현재 일부 유럽 국가에서 일상 복귀를 시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9일 코로나19 확진자의 자가격리 의무마저 해제하는 파격적인 방역 완화를 내달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날 네덜란드도 오는 25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규제를 전면 해제하고 일상 복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 11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덴마크는 이달부터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과 백신패스 이용을 해제하고 일상 복귀를 시도 중이다.

노르웨이도 이달 초 식당 11시 이후 주류 판매를 재개하고 재택근무 의무화를 폐지했다. 10명 모임제한도 사라졌다.

◇같이 사는 법 배우자는 것…일상 회복하되 상황 주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거리두기 완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팬데믹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가을과 겨울에는 새 변이가 출현해 상황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행 백신 의무화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삶의 일부"라며 "백신 접종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바이러스는 있지만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방역 완화 취지를 설명했다.

대대적 규제 완화에도 정부는 상황을 주시하면서 언제든 필요시 규제를 다시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럽 국가 지도자들이 일상 복귀를 선언하면서도 섣부른 방심을 경계하는 이유는 아직 감염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인구 8300만 규모 독일의 이날 신규 확진자는 21만9972명으로 여전히 높은 수치다. 다만 전주 대비 6% 줄어 감소세가 확연, "정점을 지났다"는 게 이날 연방 주지사 합동회의 판단이다.

스위스의 신규 확진자는 1만3386명, 사망자는 4명으로 여전히 매일 1~2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지만 의료체계가 잘 견디고 있고, 중환자실 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면역력에 대한 자신감도 있는데, 스위스 정부에 따르면 860만 인구의 90% 이상이 이전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갖고 있다.

인구 900만 규모 오스트리아 역시 이날 신규 확진자가 3만8256명, 사망자는 44명으로 감염 상황이 심각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모두 거리두기를 완화하되 백신 접종 의무화는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시민 반발이 거세 사회적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