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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경북 영덕 산불 36시간만에 진화

- 일출과 함께 대형헬기 40대 투입, 불길잡아
- 산불피해 면적 약 400ha로 잠정 집계

산림청, 경북 영덕 산불 36시간만에 진화
17일 경북 영덕 산불현장에 투입된 산림청 초대형 헬기가 화재 지점에 진화수를 쏟아 붓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확산하던 경북 영덕 산불이 약 400㏊의 산림을 태우고 화재 발생 36시간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경북 영덕 산불을 발생 36시간만인 17일 오후 2시30분께 완전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불피해 면적은 약 400ha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림당국은 향후 정밀 조사·감식을 통해 정확한 피해면적을 산출할 예정이다.

산림당국은 16일 밤새 초속 12m강풍과 영하 9℃의 혹한 속에서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등 정예 진화인력 및 산림공무원 1704명을 긴급 동원,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했다. 앞서 산림청은 산불의 확산세를 감안, 진화자원을 긴급 동원하는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 경북 영덕 산불 36시간만에 진화
경북 영덕 산불진화를 위해 화재 현장 인근에 대기중인 산림청 진화헬기.
이어 산림당국은 17일 오전 일출과 함께 초대형헬기를 포함해 총 40대의 대형헬기를 투입, 화재 발생 36시간 만에 불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최근 10년 내 단일 산불에 진화헬기 40대가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5일 진화됐다 15시간 만인 16일 오전 2시18분께 재발화한 영덕 산불은 험준한 지형과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민가를 위협, 인근 화수리 주민 192세대 312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경북 청송으로 향하는 송전선로도 위협을 받았지만 신속한 공중진화로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야간 불씨 탐지를 위해 산림청 헬기 12대와 열화상 드론 2대를 현장 배치하고 산불이 재발화하지 않도록 잔불·뒷불정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산불피해지역은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동반하는 만큼 신속히 산림복구·복원 계획을 수립키로 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번 산불은 재발화한 사례로 철저한 뒷불감시 필요성을 일깨웠다”면서 “전체 산불의 30%가 야간에 발생하고 있는 만큼 등산객은 산행 때 화기 소지를 금하고 농산촌 주민들은 소각행위를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