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수 방역 사례 점검·전파
‘방역’ ‘경제’ 두토끼 잡는 전략 확산
기업 자율방역체계로 전환 고삐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방역체계가 기업 자율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정부가 '방역'과 '경제' 두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 확산에 나서고 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연일 9만명을 넘어서고 이달 말 2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 자율관리에 나선 기업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정부는 중견기업 주성엔지니어링의 우수 방역사례를 점검하고 다른 기업에도 전파하기로 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오미크론 대응체계는 전 직원 매주 자가검진키트 4회분 제공, 일요일 저녁 자가검진 등이다. 특히 직원들이 일요일 저녁 자가검진으로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부터 감염 등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체계를 갖췄다. 또 검사 결과에 따른 근무지침, 연락체계, 행동요령 등을 구비해 시나리오별 적극적 위기대응에 나선다.
■자율관리 속 기업대응 중요해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7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기업 방역 대응상황 점검을 위해 경기 용인 소재 중견기업 주성엔지니어링 연구개발(R&D)센터를 방문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전지 장비회사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사업장 2개(경기 광주 본사, 용인 R&D센터), 직원 536명, 매출액 2360억원(2021년 3·4분기) 규모다.
이번 방문은 방역체계가 사업장 자율관리 위주로 전환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견기업의 철저한 대응사례를 점검하는 것이다. 정부는 우수한 사례를 확산시켜 산업계 전반의 오미크론 대응능력 향상에 나서기로 했다.
주성엔지니어링 오미크론 대응체계는 전 직원 매주 자가검진키트 4회분 제공, 일요일 저녁 자가검진이다. 직원들은 검사키트 결과를 촬영해 소속 팀장에게 전달하고 음성일 경우 출근한다. 반대로 양성일 경우 △인사팀 코로나19 담당자에게 전달 △선별진료소 유전자증폭(PCR)검사 시행 △음성 결과 확인 전까지 출근보류의 단계를 거친다.
검사 결과에 따른 근무지침, 연락체계, 행동요령 등을 시나리오별로 구비했다. 동거가족 양성판정, 확진자 접촉상황, 가족이 확진자 접촉 의심, 의심증상 발현 시 등 상황별 근무지침, 행동요령, 사내 방역지침을 운영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업무지속 지침은 감염병 등 각종 재해에 대비해 '비즈니스연속성계획서'를 수립해 리스크 평가, 비상대응 조직 구성·역할, 대체현장 운영계획, 소통계획 등을 운영하고 있다.
■'릴레이 방역간담회' 한달간 집중
문 장관은 "주성엔지니어링은 오미크론 변이 피해를 최소화하고 비상시 업무지속을 위한 구체적인 대응계획이 잘 마련됐다"며 "기업이 오미크론 위기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고, 비상시 근무계획 수립 등 회사 실정에 맞는 방역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계기로 '방역'과 '경제'를 모두 잡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기업 방역대응 체계가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업업무연속성계획(BCP·Business Continuity Plan) 수립 현황 모니터링, 방역정보 제공 강화 등 기업의 애로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BCP는 감염병 등 위기상황 시 경영 필수기능 유지를 위한 비상계획, 비상조직체계, 핵심사업·자원 파악, 소통체계 구축, 위기대응, 복구계획 수립 등으로 구성됐다. 또 71개 업종별 협회·단체 등과 함께 '비대면 릴레이 방역간담회'를 18일부터 한달간 집중 실시해 오미크론 대응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소통의 방역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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