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계주 3000m에서 2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이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 메달 플라자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은메달을 수여받은 뒤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한국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이 다시 한번 '원 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여자대표팀은 3000m 계주 은메달 포상금을 출전하지 않은 박지윤(한국체대)과도 나누기로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에 "박지윤의 포상금 지급 여부는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포상금을 대폭 늘렸다. 개인 종목은 금메달 1억원, 은메달 5000만원, 동메달 3000만원이다. 단체전은 금 2억원, 은 1억5000만원, 동 1억원이고, 출전선수들끼리 배분한다.
보통 계주는 5명의 엔트리를 골고루 활용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상 경기에 한 번이라도 나선 선수만 메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 이준서(한국체대), 황대헌(강원도청)이 나섰다. 그러나 김동욱(스포츠토토)도 준결승에 출전했기 때문에 5명이 모두 은메달을 받는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 최민정이 결승선을 향해 역주하고 있다.사진=뉴스1화상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경기, 한국 김아랑(오른쪽)이 최민정을 힘껏 밀어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역시 2위에 오른 여자 대표팀은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네 명만 메달을 받았다. 박지윤(한국체대)은 경기에 뛰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지윤은 선발전에서 7위를 차지해 베이징에 올 수 없었다. 그러나 심석희와 김지유가 낙마하면서 급하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코칭스태프는 100% 전력을 가동하기 위해 준준결승에서 박지윤을 내보내지 않았다. 결국 베이징까지 왔지만 연습만 하고, 경기에는 못 나섰다.
그러나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박지윤을 '팀원'으로 생각했다. 경기 전 세리머니를 함께 했고, 은메달을 딴 뒤에는 부상으로 오지 못한 김지유와 경기를 못 뛴 박지윤에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유빈은 "박지윤 선수와 함께 합도 맞춰보고 훈련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고 그래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금메달을 같이 획득하기로 했는데,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지 못해 너무 아쉽고 또 미안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상의 끝에 포상금까지 5명이 나누기로 했다.
1억5000만원을 다섯 명이서 나누기로 했다.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따낸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은 1억8000만원을 받게 됐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목에 건 황대헌은 1억3000만원, 나머지 선수들은 3000만원씩 받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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