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참여연대, 정의당 등 88개 종교·시민사회단체는 18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대책위 발족을 알렸다. /사진=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회적 합의 이행과 CJ대한통운 파업 문제 해결을 위한 종교·시민사회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했다.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정의당 등 88개 종교·시민사회단체·진보정당 등은 18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대책위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이날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모두 발언을 통해 "53일째 투쟁하고 있는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과 8일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들의 요구조건은 너무 단순하다"며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점검하자는 것일 뿐. 이를 위해 몇백 명이 와서 농성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박 상임대표는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들이 나가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우리는 공동대책위를 만들어 승리하고 힘을 모으자 해서 이렇게 모였다"고 덧붙였다.
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날까지 53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해 일주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로 인한 택배비 인상분을 과도하게 취하고 있다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CJ대한통운이 국민들의 지지로 만들어낸 사회적 합의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전날 중앙집행위원회의를 통해 택배노조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반드시 질 수 없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공동대책위는 "택배노조의 요구는 정당하다"며 "CJ대한통운은 과로사방지 사회적합의를 이용한 과도한 이윤 수취와 부속합의서 등을 통한 노동조건 악화 시도를 중단하고, 조속히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택배노조는 오는 21일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파업을 택배노조 전체로 확대하고 우체국·롯데·한진·로젠 등 쟁의권을 보유한 전체 조합원들이 상경해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CJ대한통운의 본사 점거 고소건과 관련해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등 택배노조 관계자 8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경찰은 대화를 통해 조기 해결하도록 노력하면서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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