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직권상정 요구에 이어 회의 촉구 철야농성
"국민 아픔에 국회가 답해야..오늘 처리하자"
野 "민주, 날치기 처리"...전체회의 정회
더불어민주당 예결위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예결위원 긴급 기자회견에서 예결위 회의 속개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18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두고 충돌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직권상정을 요구한 데 이어 철야농성에 돌입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여야는 코로나 피해지원 사각지대 해소 등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규모를 둘러싼 입장차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與 "절박함 모르나" vs 野 "날치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 처리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의 소집 요구로 개최됐지만 국민의힘은 안건 없이 전체회의를 소집한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박했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맹성규 의원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코로나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었다. 반복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피해가 심각한데, 국민의 아픔에 국회가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맹 의원은 "우리 국회만이 그 절박함을 모르는 것 같다. 야당은 더 이상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오늘 예결위 전체회의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해 달라"고 강조했다.
야당 간사인 류성걸 의원은 "어제 오후까지 맹 의원과 관련 논의를 심도있게 했고, 이견이 커서 합의를 못했다"며 "그런데 오늘 안건 없는 예결의가 소집되어서 의아하다"고 맞섰다. 추경안이 예결위 소위에서 계류 중인데, 소위 논의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회의를 소집한 것이 바람직 하느냐는 주장이다. 이어 "어렵고 힘들고 절실한 소상공인 지원을 빨리 두텁게 하자는 국민의힘 요구사항은 앞으로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300만원의 방역지원금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정부안대로 300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대선 이후 추가 지급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최대 1000만원 지급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전체회의 소집 관련 공방을 이어갔다.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은 "소위에서 통과가 안됐는데 (민주당 의원들이) 피켓을 들고왔다"며 "날치기 (처리)할 이유가 뭔지 얘기해주면 우리도 협의하겠다"고 각을 세웠다.
이에 허영 민주당 의원은 "심히 유감이다. 날치기라니, 우리가 날치기를 했나"라며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종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위원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예결위 간사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추경안 처리 촉구 피켓을 들고 예결위 회의 속개를 촉구하자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與, 철야농성 돌입..직권상정도 요구
여야가 50분 넘는 시간동안 고성으로 맞서자,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예결위원장은 간사간 합의를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여당은 이 위원장을 향해 "야당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 철야농성을 예고했다.
민주당 소속 예결위 의원들은 예결위회의장 안에서 '소상공인 애가탄다 민생추경 즉각처리' '국민고통 외면하는 국민의힘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 시위에 나섰다.
맹 의원은 "민주당 의원 18인이 오늘 전체회의 개회를 요구했는데 회의 도중 (이종배) 위원장께서 정회를 하고 이석했다"며 "위원장에게 계속 회의 속개를 요구하고 있는데 아직 답이 없다"고 했다.
허영 의원도 "예결위를 무산시키고 다시 표를 얻겠다고 유세현장으로 나아간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으로 원망스럽고 분노가 치솟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복귀하길 바란다. 아니면 저희당끼리만이라도 처리를 하겠다"며 "여기에 대해 우리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바라겠다"고 말했다.
맹 의원은 "저희는 오늘 늦게까지라도 기다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철야 농성 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도 "그렇다"며 "저희는 여기를 지킬 거다"라고 답했다.
전체회의 속개를 요청하는 차원에서 철야 농성을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민주당은 박병석 국회의원을 향해서도 직권상정을 촉구하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의 윤호중 원내대표는 박 의장과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야당이 추경안 처리에 협조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속하고 신속한 추경 처리를 위해서 의장님께서 노력해주시고, 야당이 끝내 이를 거부할 때는 어떠한 결단이라도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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