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사진)은 20일 "다음달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손으로 세상을 보는 25만명의 시각장애 유권자들을 위해 라텍스장갑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달 초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선거권 보장을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시각장애인 대상 '라텍스 장갑' 제공을 요청했으나 시각장애 유권자가 투표소에 있는 직원에게 요청할 때에만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시각장애 유권자가 라텍스장갑 요청 때 제공 가능하다는 중앙선관위 측의 홍보가 전무하고, 라텍스장갑을 필요로 하는 시각장애 당사자는 해당 정보를 안내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있는 25만 시각장애 유권자는 지난 2년간 진행된 2020 총선, 2021 재보궐선거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자 오독을 피하기 위해 맨손으로 선거에 임하는 등 코로나19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선거에 임해왔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손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투표소에 비치된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면 유동성 때문에 점자를 읽는 데 어려움이 있고, 장갑이 접히는 부분이 발생했을 땐 오독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휠씬 넘는 만큼 중앙선관위는 장애감수성을 높이고 투표권 행사를 위해 투표소에 온 시각장애인에게 비닐장갑 대신 라텍스장갑을 지원해줘 모든 시각장애인들이 차별 없는 공정한 선거문화 속, 안전하게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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