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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위험" 스칸디나비아·루프트한자 우크라行 정기편 중단

러, 침공 임박 우려에 하늘길 고립
지난주 네덜란드 KLM·터키 이어
유럽 주요 항공사 줄줄이 운항 취소
우크라 여객기도 자국 영공서 우회
러 주재 美대사관, 대피 계획 권고

"피격 위험" 스칸디나비아·루프트한자 우크라行 정기편 중단
스칸디나비아 항공(SAS) 여객기 로이터 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세계적 항공사들이 잇달아 우크라이나행 항공편을 취소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발생하자 항공기 안전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에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반군이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를 격추해 298명이 사망한 바 있다.

2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터키 등 유럽 각국의 항공사들이 우크라이나행 항공편 운행을 취소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가 공동으로 설립한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은 최근 긴장 상황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행 정기편을 결항한다고 이날 밝혔다.

SAS는 오는 22일 노르웨이 오슬로와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잇는 주간 정기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알렸다. 항공사는 우크라이나에서 긴장상황이 심각해져 안전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이어 피격 위험을 피하고자 27일까지 자사 항공기의 우크라이나 공역 비행을 우회한다고 발표했다. SAS는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3월 1일 오슬로·키예프 정기편의 운항 취소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럽의 유명 항공 그룹인 루프트한자도 21~28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인 키예프와 오데사행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루프트한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은 항상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계속해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국내 및 국제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28일까지 운항을 중단한 뒤 추후 상황을 보고 운항 재개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프트한자는 오스트리아항공, 스위스항공, 유로윙 등을 소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 네덜란드 항공사 KLM과 노르웨이 항공사도 우크라이나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터키항공도 우크라이나 운항을 중단한다며 고객들에게 우크라이나 행 항공권을 반환하거나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 에어프랑스 산하 네덜란드 항공사 KLM은 1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행 비행을 잠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항공사 스카이업 소속 여객기는 12일 포르투갈령 마데이라 섬을 떠나 키예프로 향하던 중 돌연 항로를 변경해 몰도바 수도 키시나우에 착륙했다. 항공사는 항공기를 임대한 아일랜드 업체가 우크라이나 영공에 진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항로를 바꿨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13일 발표에서 영공을 닫지 않겠다며 항공사들의 보험료 지원 등을 위해 약 71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 소개령을 내린 바 있다.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 시민에게 즉시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잇달아 영국 등 다른국가들도 미국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러시아 내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대피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주모스크바 미국대사관은 "우크라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와 러시아 국경 도시의 다중 이용시설 또는 공공장소에 테러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대사관은 "개인 보안 계획을 검토하고 미국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대피 계획을 세우라"고 충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