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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정상회담 추진…'우크라 사태' 외교로 푸나[우크라 전쟁 위기 최고조]

중재 나선 마크롱 "양측 합의"
미·러 외교장관 24일 만나 논의
백악관 "러 침공하지 않는 조건"
크렘린궁 "논의계획 없다" 일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긴장완화를 위한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미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 간 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오는 24일 유럽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미·러 외교장관 회동 후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원칙적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엘리제궁도 이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과 푸틴이 정상회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바이든과 푸틴이 유럽의 안보와 전략적 안정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 아이디어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성명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바이든, 푸틴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한 뒤에 나온 것이다. 미·러 정상회담이 마크롱의 제안이었고, 두 정상이 이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미·러 정상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지난 12일 한시간 넘게 전화통화를 했지만, 별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12월 30일에도 약 50분간 통화했다.

미·러 정상회담 조율 발표 직전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백악관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관련된 최근 전개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소집했다고 밝혔다. 회의는 외교·안보·정보 책임자들이 모여 두 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과 관련이 있는 부처의 책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유럽행에 나섰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귀국,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외에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크 밀리 합참 의장이 참석했고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명패도 보였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장관도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독일 방문 후 돌아오는 비행기 편에서 전화로 회의에 참석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