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5명중 1명꼴 감염
하루 확진 9만명대로 줄었지만
재택치료자 47만명까지 급증
정부 "위중증·사망률 낮게 유지"
노바백스 백신 사전예약 시작
폭발적인 오미크론 확산세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 기준으로 25명 중 1명가량이다. 하루 10만명 내외의 신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위중증 환자 수도 사흘 연속 증가세로 500명에 육박했다.
현재는 병상여력이 충분하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위중증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할 경우 의료대응체계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이날부터 노바백스 사전예약과 경구용치료제 투약대상 확대가 시작됐다.
■누적확진 다음달초 300만 넘길듯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국내감염 9만5218명, 해외유입 144명 등 총 9만5362명이 발생했다. 누적으로는 205만8184명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2020년 1월 20일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증가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대비 9467명 줄어 나흘 만에 9만명대로 내려왔지만 주말효과를 감안하면 주 중반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역시 코로나19 유행 정점을 이달 말에서 3월 중순으로 폭넓게 예측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를 14만명에서 27만명까지로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확산세를 고려하면 다음달 초 누적 확진자가 3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재택치료자도 1만8891명 늘어 46만9384명으로 치솟았다. 지난 14일 23만2086명에 비해 1주일 새 2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위중증 환자 수는 최근 뚜렷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48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5일 269명에서 약 2주 만에 200명 넘게 증가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2월 3주차 기준 검출률 98.9%로 현재 압도적 지배종이 됐다. 강력한 감염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은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낮지만 총확진 규모가 급증하면서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양상이다. 정부는 현재 방역의료 체계에서는 위중증 환자 2500명까지는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확진자 규모 증가에 위중증·사망자도 증가 추세"라면서 "다만 오미크론의 특성, 높은 3차 접종률, 먹는 치료제 도입으로 아직 위중증·사망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구용 치료제 투약대상 확대
정부는 미접종자의 코로나19 접종률을 높이고 추가 접종을 지속하는 한편 팍스로비드 추가 처방으로 위중증·사망자 발생을 억제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노바백스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사전예약은 홈페이지와 전화 등을 통해 가능하고 접종일은 오는 3월 7일부터 선택할 수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독감, B형간염, 자궁경부암 등 수십년간 사용된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으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상반응 등을 우려하는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유도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이날부터 40대 기저질환자도 팍스로비드 투약대상에 포함됐다. 팍스로비드는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다.
지난달 13일 국내에 도입된 이 약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투약됐고 지난달 22일에는 60세 이상, 이달 초 50대 이상 기저질환자까지 투약대상이 확대된 바 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 및 사망 이환 효과를 막는 치료제로 국내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80%가 복용 전보다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먹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주사제제보다 복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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