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 2022.2.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남과 북이 학술교류를 하는 것은 학문적으로도 필요한 일인 동시에 다른 분야의 남북 교류로도 이어지고 더 나아가 남북한 통합으로 가는 귀중한 디딤돌을 놓는 일이기도 하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국제고려학회 서울지회 국제학술대회 영상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분단 이후 과거 체제 경쟁 하에서 순수한 학술교류 목적이라고 할지라도 서로 접촉하고 논의하는 것이 쉽게 허용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라며 "정부는 1988년 특별선언을 통해 '모든 부문에서 남북 교류를 추진할 것'을 천명했고 1990년에는 남북교류협력법이 마련되면서 학술교류를 포함한 남북간 교류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됐다"라고 운을뗐다.
이어 "그 이후 남북 학술교류는 한반도 정세에 따라 부침이 있었지만 남과 북 그리고 세계의 많은 학자들의 노력으로 언어, 역사, 정치,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학술교류의 결실들을 만들어 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독일 통일 이전, 동독과 서독은 1986년 체결된 상호 문화협정을 계기로 활발하게 학술교류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다양한 분야의 인적교류 확대로 이어졌다"라며 "동서독의 학자들은 학술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공감대를 넓히면서 분야별 교류협력 활성화와 '이어짐'의 촉매 역할을 했고 이는 동서독 통합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학술교류를 통해 남북 통합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이 장관은 "분단 77년째인 올해 한반도는 여전히 완전한 평화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지난 시절, 남과 북의 학자들이 함께 토론하고 지혜를 모은 결과 '한국학'과 '조선학'의 차이를 뛰어넘어 '코리아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으로 확대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처럼, 남과 북이 경쟁과 적대의 벽을 뛰어넘어 이해와 소통으로 대화하고 협력하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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