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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HO인력양성 허브' 선정..韓바이오 해외진출 '청신호'

중·저소득국 바이오기술 전수, 불평등 해소 기여
WHO 韓 바이오 역량 인정, 글로벌 허브로 선정해
韓바이오 기업 신뢰도 제고, 해외진출에도 가속도

한국 'WHO인력양성 허브' 선정..韓바이오 해외진출 '청신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선정하는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에 선정됐다. 이번 선정을 통해 한국은 중·저소득국에 바이오기술을 전수해 백신 불평등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우리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및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밤 11시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온라인에서 진행된 선정 행사에서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한민국을 WHO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WHO는 인력양성 허브 선정을 위한 공고를 지난해 11월 냈고, 지난해 12월 10일 한국은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WHO 인력양성 허브는 중·저소득국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중심 기관으로,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저소득국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역량 구축이 시급하다는 데에서 선정이 추진됐다.

WHO는 국내기업의 백신·바이오 생산능력, 교육시설 인프라 및 한국 정부의 적극적 의지를 이번 선정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한국 바이오 기업들은 세계 2위인 연간 60만 리터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코로나19 백신 5종을 위탁생산하는 등 바이오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WHO 인력양성 허브 신청을 위해 정부 주도로 국내외 기업, 대학, 국제기구, 해외기관 등과 포괄적인 민관파트너십을 구성했고, 특히 정부는 '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의 일환으로 WHO 인력양성 허브 선정을 위해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였다.

정부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한국이 바이오 인력양성의 중심지가 됨으로써 세계적 기업들의 생산 설비 및 연구개발(R&D) 시설을 국내에 투자하도록 하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우리 기업의 인지도 역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WHO 인력양성 허브는 우리 기업의 신뢰도를 높여 해외진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도 기대되고, 한국이 전 세계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고 글로벌 보건의료 안전망을 갖추는 데 적극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정부는 WHO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주기적으로 실무회의를 개최해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생 선발,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 370명에 대한 백신.바이오인력 양성 교육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올해 7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310명은 백신.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기본 이론교육(2주 100명)과 글로벌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 기본교육(3주 210명)을 받을 예정이다.

60명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아태 개도국 백신생산을 인력 대상으로 바이오생산공정 실습교육을 개발 및 제공하고, 교육비용은 ADB가 부담 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