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정포요격체계 및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도 진행
패트리엇·천궁·사드와 함께 '다층 방어망' 구축 목표
[파이낸셜뉴스]
한국형미사일방어능력 구축 2022~2026년 국방중기계획' 캡처
군 관계 소식통에 따르면 23일 오후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L-SAM과 장사정포요격체계(LAMD)의 비행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발사가 진행됐다.
고도 40~70㎞ 범위의 탄도미사일 요격하기 위한 우리 군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이 전력화되면 고도 15~40㎞를 담당하는 패트리엇(PAC3)과 '천궁-Ⅱ', 40~150㎞를 담당하는 주한미군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와 결합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KAMD는 초기엔 우리에게 당장 위협이 됐던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위협을 상정해 고도 10~40㎞를 방어하는 개념이었으나 북한의 미사일 종류가 다양화되면서 다층 방어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 군은 고도 40㎞ 이하 방어를 위해 2010년대 후반부터 미국산 신형 PAC3를 도입했고, 기존의 구형 패트리엇(PAC2) 개량사업도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고도 20~40㎞에서 요격할 수 있는 '천궁-Ⅱ' 미사일을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 하층 방어를 위한 중첩 요격 수단을 이미 갖춘 셈이다. 군 당국은 차세대 '천궁'(천궁-Ⅲ)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L-SAM은 KAMD의 핵심 전력이다. L-SAM 개발 사업은 2009년 국방기본계획에 에 처음 반영된 뒤 2024년 체계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미사일 기술 고도화에 따라 당초 2027~2028년으로 예상했던 실전배치 시점은 좀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공 미사일 '천궁-Ⅱ' 발사 장면. 사진=방위사업청 제공
그러나 L-SAM 개발 및 전력화가 완료되기 전까진 우리 군의 독자적인 상층 방어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사드가 있지만 사드는 사거리가 200㎞ 수준이어서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가 있는 경기도 평택 이남 지역만 방어할 수 있다.
국방부는 "현재로선 한·미 당국이 사드의 추가 배치를 계획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 군은 고도 10㎞ 이하에서 날아오는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이나 장사정포탄을 방어할 LAMD도 개발하고 있다.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우리 군의 LAMD 개발은 국산 함대공미사일 '해궁'을 기반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AMD가 계획대로 진행되더라도 당장 북한의 '변칙기동'이 가능한 ‘기동식 재진입체(MRV, Maneuvering Reentry Vehicle)' 미사일에 대해 고고도에서 변칙 기동을 시작하기 전에 요격, 방어할 수단 등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이나 장거리 순항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막기엔 개발 완성까지의 공백기에 대안과 KAMD 개발 완료 시점에서 기술적 완성도 미달 시의 문제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이 KAMD 구축과 더불어 레이저 대공무기와 고출력 전자기파(EMP) 대공무기 개발·도입을 추진 중인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날 안흥시험장에선 L-SAM, LAMD와 더불어 레이더 대공무기 시험도 함께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개발 외에도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를 비롯한 각종 연구개발을 통해 북한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우리 군의 전력이 증강되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 전략과 미사일 대응 전략을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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