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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많은 시민이 줄지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는 3월9일 대선 당일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40만명 선에 이를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다.
오늘 2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요일 기준으로 5주 연속 더블링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된 1월19일 5804명을 시작으로 '1월 26일 1만3007명→2월 2일 2만268명→2월 9일 4만9549명→2월 16일 9만439명→2월 23일 17만1452명'으로 매주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따르면 22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수를 한국은 세계 최다 수준이다.
먼저 오미크론이 우세화됐던 미국은 유행 정점 당시 100만명선, 영국도 22만명선을 기록하고 감소세를 띄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확진자 규모 자체가 큰 것은 분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확진자 급증이 K-방역의 역설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오미크론 유행 정점 이후 감소세를 보이는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8027만563명으로 3억3418만88643명 대비 24% 수준이다. 영국 누적 확진자는 1869만5449명을 기록해 6847만1406명의 27.3%를 차지했다. 무증상·경증 환자들까지 감안하면 인구의 3분의 1이상, 많게는 절반 가까이 자연면역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
반면 국내 누적 확진자는 232만9182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5131만7389명(행정안전부 2021년 12월 주민등록인구 현황)을 기준으로 4.5% 수준에 그친다. K-방역의 효과로 확진자 발생을 억제해온 셈이다. 그러나 오히려 자연 면역 획득이 적어 집단 면역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 유행 상황에 대해 "이번주는 20만명이 넘고, 다음주에는 40만명이 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오미크론 유행과 관련 '코로나19의 출구' '풍토병으로 가는 초기' 등으로 평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미 방역당국에서 예측한 '정점'이 몇차례 수정되는 등 확산의 고비를 알지 못하는데, 방역 긴장을 완화하는 신호를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입단계라고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빠르다"고 했다. 또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자연감염으로 면역을 획득한 사람이 10%도 안 되고, 백신을 두번, 세번 맞은 사람도 오미크론에 걸려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에 QR코드, 안심콜없이 이용 가능하지만 푸드코트 등에는 방역패스가 유지된 20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 푸드코트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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