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정점 찍으면 韓에서도 확진자 감소할 것
"보수적 메시지 내지 않아도 국민들 따르지 않아"
낙관적 방역조치 '정치방역' 논란 "준비대로 한것"
코로나19 예방접종 중요성 강조, "접종참여 당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세종시 보건복지부에서 출입기자들과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와 일상회복 가능성 언급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따른 것이고, 보수적 방역 메시지를 내도 국민들이 따라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24일 올해 처음으로 열린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권 장관은 이 같이 밝히며 최근 코로나19 확진 상황에서 불거지고 있는 '정치방역' 논란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권 장관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조정하며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밤 9시에서 밤 10시로 1시간 완화하고, 정부 당국자들이 일상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 "오미크론의 특성을 명확히 파악해 이에 맞는 방역의료체계를 가져가야 하고 방역수칙도 거기에 맞춰 가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도 (외국의 사례처럼) 오미크론발 유행이 정점을 찍으면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 같은 곳에서 새로운 변이의 출현에 대한 위험성을 분석하고 있고 (방역당국도) 그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 당국자들은 방역 상황에 대해 다소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우리는 이미 오미크론에 능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잘 갖췄고, 위중증률과 사망률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 "지금이 아마 일상회복의 마지막 고비"라고 밝혔다.
이날 권 장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7만명을 돌파하는 등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가 낙관적 메시지를 내는 것이 방역 긴장감을 해이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감염 전파력이 높고, 위중증률이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이 밝혀졌고, 정부가 메시지를 보수적으로 내도 실제 국민들이 그렇게 따라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이미 코로나19 상황이 2년이 넘었고 국민들도 오미크론의 특성을 정확하게 알고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조사를 보면 확진자가 크게 늘었지만 이동량이 감소하는 등 국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권 장관은 일각에서 최근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 분위기를 정치방역으로 본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이 대선 기간과 연계됐지만, 현재 정부의 조치들은 예전부터 준비를 해왔던 것이고, 그 같은 준비에 따라 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가 전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등 중요 방역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큰 틀에서 개편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권 장관은 "현재 각종 방역 지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안정적 방역 상황 유지가 되는 것을 '엔데믹(풍토병)' 즉 출구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확진자가 급증하는 현 상황에서 과거 델타 변이때처럼 의료대응을 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권 장관은 "오미크론도 예방접종을 제대로 마치지 않았을 경우 계절독감보다 치명률 등이 훨씬 높게 나타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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