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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킬러 '해상초계기'(중) [밀리터리 동서남북]

[파이낸셜뉴스]
잠수함 킬러 '해상초계기'(중) [밀리터리 동서남북]
호커 시들리 님로드(Hawker Siddeley Nimrod)는 영국 호커 시들리가 개발한 해상초계기이다. 호커 시들리는 인수 합병돼 현재는 BAE 시스템스다. 드 하빌랜드 DH.106 코멧 여객기를 바탕으로 초계기로 개조했다. 영국은 제트엔진 4개를 장착, 최대이륙중량 87톤으로 63톤인 P-3 오라이온 보다 대형이다. 1967년 5월 23일 초도비행해 1969년 10월 2일 실전배치되었다. 2011년 6월 28일 퇴역했다. BAE 시스템스는 최신형 님로드 MRA.4를 개발해 2004년 8월 26일 초도비행을 한다. 그러나 예산문제로 2010년에 개발 계획이 취소되고, 미국 보잉사의 P-8 포세이돈의 수입을 고려 중이다. ⦁승무원: 13명 ⦁승객수: 24명 ⦁길이: 38.65m(12ft 9in) ⦁날개폭: 35m (114ft 10in) ⦁높이: 9.14m(31ft) ⦁날개면적: 197.05m² (2121 sq ft) ⦁체공중량: 3만9009 k (8만6000lb) ⦁최대이륙중량: 8만7090kg (19만2000 lb) ⦁엔진: 4 × 롤스로이스 스페이 터보팬, 54.09kN(1만2160lbf) 각각 성능 ⦁최대속도: 923km/h(575mph) ⦁순항속도: 787km/h(490mph) ⦁거리: 8340~9265km(5180~5755mi) ⦁고도: 1만3411m(4만4000ft) 무장 ⦁기관포: 없음 ⦁하드포인트: 날개에 2개, 내부무장창, 최대무장량 2만lb (9100kg)로켓포: 없음 ⦁미사일:공대공 미사일: 2×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지 미사일: Nord AS.12, Martel missile, AGM-65 매버릭, AGM-84 하푼 ⦁폭탄: 폭뢰, B57 핵폭탄 ⦁기타: Air-dropped Mk.46 torpedoes, Sting Ray torpedoes, 기뢰, 소노부이. 자료=영국 해군
■러시아 해군의 해상초계기 IL-38과 Tu-142
냉전을 풍미했던 서방의 대잠초계기가 P-3 오라이언, 아틀란틱, 님로드라면 이에 대항하는 동구권의 대잠초계기는 이 러시아의 IL-38과 Tu-142라고 할 수 있다.

IL-38은 러시아 여객기 'IL-18'의 군용 버전으로 1961년 개발됐다. 당시 IL-38에는 조준항법시스템 '베르쿠트(Беркут)'가 장착돼 있었다. 주요 임무는 러시아 연안을 순찰비행하면서 적의 잠수함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적 잠수함을 발견하는 경우 장착된 어뢰를 이용해 잠수함을 파괴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도록 설계돼 있었다. 기체 자체의 특이한 점이라면 동체위 머리부분에 레이더가 달려있어 조기경보기 기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소련 군부는 당시에 IL-38에 탑재된 조준항법시스템 '베르쿠트'가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대잠전투에 엄격히 한정돼 있어 미국산 경쟁모델 'P-3C 오라이온(Orion)'에 한참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라이온은 잠수함은 물론 해상함에도 대응할 수 있었고, 대양감시와 무선정찰 기능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베르쿠트 조준항법시스템의 현대화는 1960년대 이후에도 계속해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4년 7월 무렵에야 IL-38은 핵심 전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 새 시스템 '노벨라(Новелла)'를 갖춘다.

설계자들에 따르면, 반경 90km 내 공중 목표물, 320km 내 해상목표물을 탐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동시에 해상, 해저 목표물 32개를 감시할 수 있다. 해저, 해상 및 공중 레이더 정찰을 위해 사용되며, 표적을 지정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노벨라 시스템은 디지털 컴퓨터와 그에 연결된 13인치 액정 표시창이 달린 제어용 단말기 2기와 대형 모니터가 장착된 지휘관용 단말기로 이뤄져 있다.

IL-38 제작사 '일류신'의 회장 유리 유진은 "한마디로 말해 미국의 최신 대함초계기 'P-8 포세이돈(Poseidon)'의 완벽한 유사 모델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잠수함 킬러 '해상초계기'(중) [밀리터리 동서남북]
IL-38은 구소련 해군의 해상 초계기로 사용하기 위해 4발 터보프롭 일류신 여객기 IL-18을 바탕으로 개발. 구소련 해군이 운용했고 현재도 러시아 해군이 운용하는 대잠초계기다. IL-38의 공기역학적 프로토타입은 1961년 9월 28일에 첫 비행을 했으며 1967년 9월에 첫 생산 항공기가 생산되었다. 생산은 1972년까지 계속되었으나 생산량은 수출된 것까지 포함해도 60여대에 불과하다. 8대의 항공기가 러시아 해군에 인도됐다. 현대화된 대잠수함함이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와 북부 함대에서 운용에 들어갔다. ⦁승무원: 7~8 ⦁길이: 40.185m(131피트 10인치) ⦁날개 길이: 37.4m(122피트 8인치) ⦁높이: 10.17m(33피트 4인치) ⦁날개 면적: 140m2(1500제곱피트) ⦁공중량: 3만5500kg(7만8264파운드) ⦁최대 이륙 중량: 6만6000kg(14만5505파운드) ⦁동력: 4×Ivchencko/ Progress AI-20M 터보프롭 엔진, 각 3151kW(4225hp) ⦁성능 최대 속도: 645km/h(401mph, 348kn) ⦁페리 범위: 7500km(4700마일, 4000nmi) ⦁체공시간: 13시간 ⦁상승고도: 1만1000m(3만6000피트) ⦁상승률: 초당 5.33m(분당 1049피트) ⦁무장:폭뢰·지뢰·어뢰 및 폭탄을 포함 2만파운드(9000kg) 내장. 자료=러시아 해군
제859 러시아 해군 항공단 조종사 전투훈련 및 재훈련 센터 사령관인 알렉세이 세르듀크 소장은 "IL-38로 러시아 해군의 대잠 전투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하며 "수색 효율이 4배 증대됐다"고 말했다. 업그레이드된 IL-38 한 대는 기존 작업반경의 4배가 넘는 범위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의 말에 따르면 훌륭한 기체 덕분에 먼 영해 및 가까운 영해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최신 잠수함의 수색·탐지·추적 및 파괴를 위해 초음속 속도가 필요치 않으며 항속거리가 중요한 데 IL-38의 장점은 항속거리가 긴 2200km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 정도면 해안 근처를 천천히 감시하면서 정찰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하다. 소속함대의 다른 기종에서 적의 잠수함이나 함단을 포착하는 경우, IL-38은 주력 부대보다 먼저 발견 지점에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독자적으로 하나 혹은 다수의 목표물에 대한 추격 또는 심지어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

하지만 구소련 해군은 가장 넓은 해역을 담당하고 있어 초계기 전력의 소요 자체는 매우 큼에도 생산량은 동구권에서 대잠초계기 경쟁자가 별로 없음에도 수백대가 생산된 P-3 오라이언이나 그에 버금가는 아틀란틱과 달리 이 기체의 생산량은 수출된 것까지 포함해봐도 60기에 불과하다.

IL-38 무장창의 전투하중은 9톤이다. 여기에는 어뢰, 대잠폭탄, 수뢰, 구조 컨테이너, 해상 표적탄 OMAB-12D이 있다. 또한 심지어 대함 순항미사일도 있다. 제작사 일류신은 러시아 국방부와의 계약에 따라 IL-38 5대를 현대화하는 중이다.

동시대 서방의 초계기(P-3 오라이언, 아틀란틱, 님로드)들이 모두 생산이 중단되고 퇴역할 준비를 하고 있는데 비해 이 기체는 아직도 IL-38N이라는 신버젼이 나오면서 생산이 계속되고 있는데 사실 이건 장점이라기보다 서구의 대잠초계기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개발되었지만 러시아의 경우 새로운 플랫폼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해군은 베리예프 A-40 수륙양용 대잠초계기도 개발했지만 IL-38을 완전히 대체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머지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서방의 기존 초계기들과 비교하면 IL-38 자체의 앞날은 아직 끝나지 않은 셈이다.

러시아 해군 외에도 이라크 해군이나 인도 해군이 운용한다. 인도 해군의 경우 아직도 업그레이드하는 걸로 보아, P-8 도입은 이 기체가 아니라 상위 체급인 Tu-142 대체를 위한 것인 듯하다.

잠수함 킬러 '해상초계기'(중) [밀리터리 동서남북]
투폴레프 Tu-142는 투폴레프 Tu-95 전략폭격기를 해상초계기로 개조한 버전이다. 나토는 투폴레프 Tu-95 전략폭격기를 베어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해상초계기로 개조한 투폴레프 Tu-142도 그냥 베어라고 부른다. 무지막지한 항속거리를 지닌 Tu-95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초계기로 현재까지도 이 대잠초계기의 작전반경을 능가하는 초계기가 개발되지 않았을 정도이다. 그러나 Tu-142는 잠수함 탐지 능력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기체의 진동과 소음이 큰 기체로 평가받는다. ⦁승무원: 11~13 ⦁길이: 53.08m(162ft 5in) ⦁날개폭: 50.00m(167ft 8in) ⦁높이: 12.12m(39ft 9in) ⦁날개면적: 311.10m²(3348.76ft²) ⦁경하중량: 9만kg(198,000lb) ⦁최대이륙중량: 18만5000kg (40만7848lb) ⦁엔진: 4×Kuznetsov NK-12MP 터보프롭, 각 1만1033kW(1만4795shp) ⦁성능 최고속도:925 km/h(500kt, 575mph) ⦁순항속도: 711km/h(384kt, 442mph) ⦁전투행동반경: 6500km(3454nmi, 3977mi) ⦁최대고도: 1만2000m(3만9000ft). 자료=러시아 해군
■중국의 해상초계기, 콩첸-200 반잠순라기·쉐이홍-5 비행정·까오신 6호 등 한·미·일 잠수함 겨냥
현대식 대잠기가 없던 중국 해군은 남아도는 달러를 이용한 무차별적인 무기 개발에 편승해 SH-5 수륙양용 대잠기나 Y-8X처럼 현대식 센서나 무장이 결핍된 ASW MPA 세력을 보다 발전된 Y-8Q를 개발하여 대체하는 계획을 2000년대부터 시작했다.

원래 1983년 Shaanxi Aircraft Company가 Y-8을 바탕으로 제안한 터보프롭 대잠초계기 개발안을 1984년 중국 해군이 승인해 시작된다. 1985년 Y-8 MPA가 완성돼 인도된 후 1985년 중국 정부 인증을 받은데서 현재의 Y-8Q가 태동됐다.

그러나 첫 시제기는 2011년 후반에 등장한다. 이렇게 등장한 Y-8Q는 해군이 원하는 소노부이, 수상 수색 레이더, 데이터 링크, 통합된 무장 등을 갖춘다.

전천후 비행능력을 갖춘 Y-8 MPA는 최대 비행속도 662km/h. 비행거리 5620km, 상승고도 1만400m이며 최대 10.5시간 체공할 수 있어 대잠전 수행에 문제가 없다. 상승률은 10m/s이다.

2012년 6월 말경 중국이 대잠초계기인 '가오신 6호(콩첸-200으로도 불림)' 개발에 성공했다고 홍콩언론들이 보도했다.

홍콩언론들은 '가오신 6호'가 중국의 수송기 '윈-8'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가오신 6호'의 개발 성공으로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대형 대잠초계기를 갖는 나라가 됐다고 전했다.

'가오신 6호'는 미국의 P-3C 대잠 초계기와 비교해 최대 순항속도 등은 비슷하지만, 잠수함 탐지 능력과 정확도는 더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2017년 7월 3일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등은 중국 국가해양국은 남중국해 분국에 해상초계기 'B-5002'를 처음으로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날개 길이가 약 30m로 중국 해상초계기 중 최대 크기다.

최대 비행 거리는 2천450㎞로 이론적으로는 남중국해 전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감시하고 대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인 리제(李杰)는 리제는 B-5002를 배치함으로써 해양 이익을 감시하고 수호하는데 더 정교한 방법을 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국제대학원의 콜린 코 교수는 B-5002가 정찰 범위·내구성·탑재량에 제한이 있었던 기존 해상초계기 '윈(運·Y)-12'을 보완해 더 오래, 더 멀리 순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 교수는 그러나 "B-5002가 선박이나 해상 안전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지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들을 고도 경계 태세에 돌입하게 만들 수 있다"며 해양 분쟁 관련 조치에 앞장선 중국 해안경비대 등이 B-5002를 통해 훨씬 나은 공중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이 중국은 해상 전력부문의 질적 양적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잠수함 킬러 '해상초계기'(중) [밀리터리 동서남북]
중국해군의 콩첸-200 반잠순라기. 중국군의 본격적인 해상초계기로 알려져 있다. 반잠순라기란 해상초계기의 중국식 표현이다. 그동안 중국해군은 구소련의 Be-6 비행정을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비행정 쉐이홍(水轟)-5를 해상초계기로 사용해왔다. 2020년 9월 17일 미 국무부 고위 관리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강한 반발의 표시로 해상초계기 콩첸(空潛)-200 2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 내로 침범했다. 중국의 차세대 중형수송기인 윈(運)-9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콩첸-200은 2019년 4월 25일 중국관영매체인 CCTV의 중국해군 창군 70주년 특별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기수에는 기상 및 항법레이더 그리고 기수하부에는 잠수함 및 각종 함정을 탐색할 수 있는 대수상 레이더를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후미에는 잠수함을 최종 탐지하는데 사용하는 자기 탐지 장비(MAD)가 장착됐다. 기체 좌우 측으로 2곳이 내부무장창을 가지고 있으며, 수중의 잠수함을 공격하는 경어뢰 6발을 장착한 것이 확인됐다. 대잠전의 주력 탐지 센서인 소노부이를 투하하는 투발구도 관측된다. 정확한 제원은 공개된 적이 없다. 콩첸-200은 까오신(高新)6호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으며, 미·중갈등이 심각한 남중국해와 타이완 해협이 인접한 동중국해 인근 기지에 집중 배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진=중국 국방부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