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올림픽 개막식 굴렁쇠 소년을 기억한다"
"뜻 받들어 문화가 강한 나라 만들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6일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자대학교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한 데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부 초대 장관을 지내시고,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이셨던 이어령 교수님께서 영면하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기획한 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의 굴렁쇠 소년을 기억한다"며 "거대한 스타디움에 등장해 햇빛이 쏟아지는 초록색 잔디밭 위로 하얀 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8살 소년이 굴렁쇠를 굴리며 대각선으로 뛰어갔다"고 회고했다.
이어 "행여 넘어지지나 않을까 가슴을 조이며 바라보던 국민들의 눈에는 정적 속의 여덟 살 소년이 아니라, 수난의 역사에도 언제나 역경을 극복해낸 한국인의 모습이 보였다. 초록 잔디밭 위에 남긴 한 편의 위대한 시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령 교수님은 한국 문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거인이셨다"며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시고,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립 등 고인이 남긴 커다란 업적은 거목으로서의 혜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우리의 삶에 고인의 통찰과 혜안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며 "교수님의 뜻을 잘 받들어 문화가 강한 나라, 문화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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