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예프=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주민들이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파손된 건물 앞을 지나고 있다. 2022.02.25.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사아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러시아군이 일시 중단했던 우크라이나 내 군사작전을 재개했다고 2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황을 설명하며 "사실상 우크라이나 측이 협상을 거부하면서 오늘 낮 작전 계획에 따른 주요 러시아군의 진격이 재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저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군대 진격이 일시 중지됐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 지도부와의 협상 기대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군 주요 부대들에 진격 중지 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전날 저녁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지위에 대해 협상을 하는 방안을 우크라이나와 논의했으나, 회담 장소를 두고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가 제안한 벨라루스 민스크 대신 폴란드 바르샤바를 주장하면서 무산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긴밀한 동맹국이며, 폴란드는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 고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한 것은 러시아가 내세운 조건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중재자를 통해 변경해 전달한 조건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것이었고 우리를 항복시키려는 시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가능한 평화조약의 조건은 모스크바가 아니라 키예프의 조건이라야 한다는 것을 그들(러시아 측)에게 표명했다"고 전했다.
아레스토비치 고문은 그러나 러시아 측이 제안한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정전 협상 자체를 거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우크라이나는 최후통첩이나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