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베이코리아-SBK파트너스, 지분 50% 넘겨
2005년 설립 후 17년 여만
[파이낸셜뉴스] 선박금융펀드 운용사 세계로선박금융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변경됐다. 2005년 설립 후 17년 여만의 일이다. 세계로선박금융은 선박금융펀드 운용사 설립에 종합무역상사가 처음으로 출자했던 사례다. 종합무역상사, 해운사, 조선사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처음였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SBK파트너스(에스비케이파트너스)는 미래에셋증권의 세계로선박금융 보유지분 7~8%를 인수했다. SBK파트너스와 기업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소울베이(Soulbei)코리아가 특수 관계인 것을 고려하면, 양사가 보유한 세계로선박금융의 지분은 50.5%로 추정된다. 최대주주가 창명해운에서 이들 사모펀드로 변경된 셈이다.
김태훈 대표가 이끄는 소울베이코리아는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던 전문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2010년에 만든 사모펀드 투자회사다. 한국-중국, 한국-동남아시아 크로스보더 M&A 자문 업무에 특화돼 있다.
2015년 룽투코리아에 자기자본 9억원을 투자하고 44억원을 회수키도 했다. 당시 내부수익률(IRR) 122%를 달성했다.
2013년 조성한 소울베이 인도차이나 PEF는 라오스 소재 인도차이나 뱅크에 360억원을 투자, IRR 10%를 기록키도 했다. 엘브이엠씨홀딩스(옛 코라오홀딩스)에 이어 2대 주주였다. 베트남 게임회사인 펀탑에도 투자키도 했다.
매출채권에도 적극적으로 투자,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1조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SBK파트너스는 전문사모 전환을 위해 소울베이코리아에서 분리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다. 소울베이코리아와 SBK파트너스를 합쳐 누적 운용자산(AUM) 기준 1600억~1700억원 규모다.
조규열 대표가 이끄는 세계로선박금융은 2005년에 설립됐다. 한국선박운용, KSF선박금융에 이어 국내 3번째 선박금융펀드 운용사다. 당시 자본금 70억원으로, 창명해운(52%),삼성물산(19%), 한진중공업(19%), 미래에셋증권(10%) 등이 지분 참여한 바 있다. 현재 주주는 SBK파트너스-소울베이코리아, 창명해운, 삼성물산, 우리은행, 범일해운이 있다.
선박펀드는 선박운용회사가 선박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에게서 돈을 모아 선박을 구입한 뒤 이후 발생하는 선박 임대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되돌려 준다. 높은 이자를 고정적으로 받을 수 있고 상장 후에는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도 가능하다.
세계로선박금융은 최근 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 자본금 110억원 규모다. 운용자산은 약 1조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소울베이코리아, SBK파트너스는 앞으로도 선박 투자가 유효하다고 보고 선박금융펀드 운용사의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며 "선박에서 파생된 터미널, 인프라 관련 자산 투자에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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