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 입은 비탈리 클리츠코 우크라이나 키예프 시장의 모습. 트위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흘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 맞서 무기를 들겠다"고 공언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비탈리 클리치코(51) 시장이 복싱 챔피언 출신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27일 트위터 등 SNS에는 비탈리가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으로 활동하던 시기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비탈리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불거졌을 때부터 동생인 블라디미르와 함께 결사항전의 의지를 내비쳐왔다.
우크라이나의 전직 복싱 챔피온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오른쪽)과 그의 형이자 키예프 시장인 비탈리 클리츠코(왼쪽)이 우크라이나 예비군 모집소 개소식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장직을 수행 중인 비탈리 시장은 2000년대를 대표하는 우크라이나의 대표 복싱 챔피언이다. 지난 1999년 세계복싱기구(WBO)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2004년에는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도 얻었다.
그의 동생 블라디미르 클리츠코도 최고의 복서 중 한 명으로 4대 기구(WBC, WBO, IBF, IBO)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블라디미르도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은 강하다. 이 끔찍한 시련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는 주권과 평화를 되찾을 것"이라며 예비군 참여를 독려하며 우크라이나 예비군에 입대하기도 했다.
클리치코 형제는 프로복싱 사상 첫 형제 동시 헤비급 세계 챔피언으로 유명하다. 복싱의 최고 인기 체급인 헤비급을 10년 넘게 양분하며 2000년대 최강의 복서로 평가받고 있다.
통산 전적은 형인 비탈리가 45승(41KO) 2패, 동생인 블라디미르가 64승(53KO) 5패를 기록했다.
두 형제는 불혹을 넘길 때까지 헤비급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같은 체급이었지만 어머니의 뜻에 따라 형제 대결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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