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을 해제한다. 다만 CJ대한통운과 대화가 성사될 때까지 파업은 지속된다.
CJ택배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부로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 본사를 점거한 지 19일 만이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화를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이제 공은 CJ에게 넘어갔다. CJ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는 CJ대한통운 농성장을 방문해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공대위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택배노조에게 '선제적 조치'를 요청했다고 한다.
박석운 공대위 공동대표는 "오늘 아침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와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대화의 장을 열겠다고 약속했다"며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택배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대위는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조가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는 이에 상응하는 성의를 보이고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는 해제하지만 파업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CJ대한통운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고, 내달 5일에는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방침이다.
김 부위원장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간다"며 "이대로 현장 복귀할 수도 없고 이유도 없기 때문. 우리의 결심은 확고하고 대오는 건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이 즉시 대화에 나설 것을 다시금 요구한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28일부터 63일째 파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에는 진경호 위원장이 아사단식 6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의 점거를 불법으로 규정, 엄정 대응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를 공동건조물침입,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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