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회장 내일 기념식 참석
조기 정착 힘쓴 신충식 회장부터
손병환 현 회장까지 모두 자리
오는 3월 2일 농협금융지주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역대 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2월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출범 10주년 기념식에 현 회장 손병환 회장을 비롯해 1~5대 회장을 역임한 김광수 현 은행협회장, 김용환·임종룡·신동규·신충식 전 회장 등이 기념식에 총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연임, 3연임으로 세를 과시하는 다른 금융지주들과 달리 농협금융은 최장 회장 임기가 3년이었다. 현재까지 두 명의 내부 출신, 네 명의 관료 출신이 부름을 받았다.
초대 신충식 회장은 농협 내부 출신이었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후 약 3개월 재임 기간 동안 협동조합 수익센터 역할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른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이 본격화 되도록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다. 지난 2019년부터 IBK기업은행 사외이사를 맡았으며 임기 1개월을 남겨두고 있다.
2대부터 5대까지는 모두 관료 출신이 회장직을 맡았다.
2대 신동규 회장은 2012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1년 간 회장으로 재임했다. 운영 기반을 구축하고 손익 목표 달성을 위한 비상 경영을 추구하는 등 농협금융 출범 이후 조기 정착에 힘썼다. 신 회장은 최근 기업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운용사인 소울베이코리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렇게 뿌려진 자양분은 3대 임종룡 회장 시절에 꽃 피우게 된다. 임 회장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약 2년 간 재임했다.
농협 역사상 최초의 대형 M&A였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성공하면서 출범 이후 업권 내 금융 그룹으로 부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을 품에 안기 위한 경쟁업체들의 견제가 거셌지만 임 회장의 우투 패키지 인수 가격에 대한 적략적 접근으로 메가 딜을 거머쥐었다.
이외에도 국내 1호 복합점포 개설, 그룹 기업투자금융(CIB) 체제 가동, 금융지주 최초로 그룹 자산운용책임(CIO) 체제 도입 등 존재감 있는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금융위원장에 취임했다가 현재는 삼성증권 사외이사,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2015년 4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을 거쳐 2018년 4월까지 3년간 재임한 김용환 회장은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를 단행해 농협금융의 질적 성장 기반을 닦았다는 평을 듣는다. 또 국내 정책기관 및 해외 사업 파트너와의 공조를 통해 차별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노력했다. 김 회장은 현재 재무설계사 자격증 발급기관인 한국FPSB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8년 4월 취임해 한 차례 연임 후 2020년 11월까지 회장직을 역임한 5대 김광수 현 은행연합회장은 NH농협리츠운용과 NH벤처투자를 설립하며 농협금융의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특히 2018년엔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 2020년 말 6대 회장에 취임한 손 회장은 NH농협은행 은행장에 오른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내부승진했다. 그동안 관료 출신을 영입하던 관행을 깨고 내부 출신이 회장에 올라 주목 받았다. 손 회장은 특히 재임하는 동안 농협금융이 2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명실상부한 4대 금융지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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