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오른쪽)와 류호정 의원이 24일 서울 구로구 지플러스타워 앞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심상정 대선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2022.2.24/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여성가족부강화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여영국 정의당 대표에게 '문자 임명장'을 보낸 것에 대한 맞불로 해석된다. 앞서 정의당은 윤 후보 선대위의 무분별한 임명장 남발을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여 대표는 지난달 28일 오후 3시41분께 국민의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윤 후보 명의로 된 임명장에는 "(여 대표를)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직능총괄본부 종교단체협력단 미래약속위원회 자문위원에 임명한다"고 써 있다. 이동영 정의당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아무리 선거가 급해도 사리 분별은 똑바로 하라. 윤 후보는 정의당에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정의당이 공개한 여영국 대표 문자. (사진=정의당 제공) 2022.02.28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선을 세게 넘었지만 정의당은 통합의 정치로 화답한다"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임명장 틀을 합성한 것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를 정의당 선거대책본부 성평등사회협력단 여성가족부 강화위원회 자문위원에 임명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고, 심상정 후보의 직인이 찍혀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무차별적으로 임명장을 남발하는 것을 비꼬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임명장. (사진=류 의원 페이스북) 2022.02.28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류 의원은 "여영국 대표는 천주교 신자이며 세례명은 프란체스코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종교단체협력단에서 차별금지법 통과를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며 "정의당 선대본은 이준석 대표를 성평등사회협력단 자문위원으로 임명한다. 여성가족부 강화위원회에 배치할 테니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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