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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세 번째 선거…유행 파고 넘을까

기사내용 요약
2020년 총선, 2021년 재보궐 이후 대유행 없어
10만명대 유행, 방역 완화…과거와는 양상 달라
"방역수칙 준수해야…확진자 페이스 쉴드 필요"

코로나 이후 세 번째 선거…유행 파고 넘을까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지난달 28일 부산 부산진구의 한 인쇄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있다. 2022.02.28.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째 선거를 앞두고 유행 확산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기준으로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9일 실시되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4일부터 5일까지는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2020년 1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선거는 두 차례 치러졌다. 2020년 4월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와 지난해 치러진 재보궐선거 등이다.

그간 선거는 다수가 투표소에 밀집하게 돼 위험도가 높은 상황으로 인식돼왔다. 그럼에도 지난 두 차례의 선거에서는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020년 총선이 있던 4월 한 달 평균 확진자 수는 33명으로 전월인 3월 평균 221명보다 적었고 다음달인 5월 평균 23명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재보궐선거가 있던 4월에도 평균 확진자 수는 631명으로 3월 433명, 5월 591명과 비교해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당시 백신·치료제 사용이 활성화되기 전이어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았고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 등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이번 대선은 선거일 감염 전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유행 규모가 수백명대에 불과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10만명대로 급증한 상태다. 이번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과거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1일부터 확진자의 동거인은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격리를 하지 않게 되면서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조용한 전파'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졌다.

여기에 오미크론은 경증이라는 낙관론과 QR코드 인증 중단, 격리 지침 완화, 방역패스 중지 등 방역 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경각심도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교수팀이 경기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올해 1월 51.2%로 2020년 78.7%에 비해 26.5% 포인트 감소했다.

선거일에는 전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투표 대기 장소에서는 2m 거리두기를 해야 하고 일회용 장갑 착용, 투표 전후 손 소독 등을 해야 한다.

확진자의 경우 오는 9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투표를 할 수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확진자 수가 매우 많아 다른 양상이지만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다면 선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눈 점막으로도 감염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의 경우 투표를 할 때 일회용 장갑에 더해 페이스 쉴드를 쓰는 방안을 정부가 지원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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