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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장동·조카살인·정신병원 총공세..李 '반격'

마지막 TV토론서 양강 후보, 극한대립 마무리
尹, 조카살인→대장동→정신병원
네거티브 종합세트 꺼냈다
李 "특검서 문제가 드러나면 당선된 뒤에도 물러나자"
尹 "이것 보세요" 발끈.."어이가 없었다"
李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에 李-尹 고성

尹, 대장동·조카살인·정신병원 총공세..李 '반격'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가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TV토론회를 앞두고 미소를 짓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일 마지막 법정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조카 살인 변호 논란·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등을 싸잡아 꺼내면서 총공세를 퍼부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의 대장동 공세에 "대선이 끝나도 반드시 특검하는 것에 동의해달라.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도 물러나는 것에 동의하나"라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가 자신을 겨냥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질문할 때에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결국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서로 고성을 지르며 공방을 벌이는 등 감정싸움 양상을 보이면서 마지막 TV토론을 극한 대립으로 마무리 했다.

■'조카 살인 변호 논란'으로 尹 공격 시작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의 '조카 살인 변호' 문제를 언급하며 "여성 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하신다"며 공격을 시작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는 변호사 시절) 조카가 여자친구 어머니를 서른 일곱 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하고, 또 딸이 보는 앞에서 엄마를 회칼로 살해한 흉악범을 '심신미약, 심신상실'이라고 변호를 하셨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에 이런 분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신다면 과연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고 싶은 그런 나라가 되겠나"라고 물으며 "여기에 대해서 한번 좀 의견을 말씀해보시라"고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일단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죄인을 변호하는 일이어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해도, 저의 부족함이 있었다"면서도 "이건 페미니즘과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글쎄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을 할지는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와 이 후보간 감정 대립은 대장동 공세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대장동 특검서 감정 터져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거듭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이 후보가 "몇번째 울궈먹는지 모르겠다"며 대통령 당선 뒤 특검에서 문제가 나올 경우 물러나자는 제안을 하자, 윤 후보는 "이것 보세요"라고 발끈하면서 "대통령 선거가 반장 선거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정확한 수사가 안 이뤄지고 수사를 덮지 않았나"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그래서 특검하자는 것이다. 왜 동의 안하나"라고 따졌다.

윤 후보는 "당연한 것을 왜"라고 말하자, 이 후보는 "대답을 안하시네요"라고 재촉했고 결국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죠"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공격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녹취록 공방으로 대립한 윤 후보는 "국민들이 다 알고 있고 검찰에서 사건 덮어가지고 여기까지 오셨으면 좀 부끄러워 하실줄 알아야지. 국민들한테 이게 뭔가"라고 말했고,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한번 보십시요.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응수했다.

이 모습을 본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거짓말이 워낙 달인이시다 보니까 뭐 못하는 말씀이 없으시다"면서 또 다른 공격에 나섰다.

尹, 대장동·조카살인·정신병원 총공세..李 '반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옆을 지나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정신병원 의혹에 李-尹 또 고성

윤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이 후보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을 거론하면서 질문하자, 이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중간에 끼어들며 강력반발했다.

이에 윤 후보는 "가만히 계세요"라고 일축하는 등 두 후보간 날선 대립이 이어졌다.

윤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안 후보님 공약 중에 보면 정신병원 입원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었는데 이걸 전문가 위원회로 넘겨야된다고 하셨다. 그 공약을 만드신 그 이유나 근거는 어떤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안 후보가 "사회도 복잡해져 이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지자체장보다는 전문가들이 위원회를 만들어 거기서 심사를 하는 것이 정확하게 진단을 할 수 있다는 그런 뜻"이라며 무난하게 답하자,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형님 이재선씨나 또 자신을 공격하는 그 김모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한 현안과 관련해서 말씀주신 것 아닌가"라고 재질문했다.

그러자 이 후보가 끼어들며 반발했다. 이 후보가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나. 경찰이 한 거다"라면서 "경찰이 시장이 시킨 걸 하나"라고 따졌고, 윤 후보는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언론보도를 보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앙금 남은 李-尹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윤 후보를 겨냥, "좀 전에 보셨다. 당연히 특검해야지요. 특검하고 책임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져야된다에 동의하지 않는 것 보셨지 않나"라면서 "이것으로 저는 분명하게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까 이재명 후보가 특검 이야기를 하길래 내가 너무 어이가 없었다"며 "우리가 계속 주장해 온 건데 이걸 아직도 민주당에서 다수 의석을 갖고 누르더니 지금 갑자기 하자고 한다. 저는 무조건 해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은 제가 당선이 돼 나중에 취임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좀 걸린다"며 "그러니까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일체를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본다"고 재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