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숙원사업인 새만금국제공항 건립
환경단체, 갯벌과 멸종위기종 보호 이유 반대
국토부와 환경부 최근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새만금국제공항 조감도.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지역 숙원사업인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3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국토부와 환경부가 새만금국제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의 핵심 관문으로 꼽혔다. 새만금지역 갯벌과 멸종위기종 보호 등을 이유로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역 환경단체에서는 “새만금의 마지막 원형 갯벌인 수라갯벌 주변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도요새, 흰발농게, 금개구리 등 보호를 위해서는 명분 없는 적자 공항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략환경영향평가 진행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협의는 지난해 9월 국토부가 환경부에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 환경평가 협의를 요청하며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10월20일 환경부는 국토부에 ‘조류 및 법정보호종 영향 검토’ 등을 이유로 본안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고, 그해 12월23일 재차 보완을 요구하며 2차례에 걸쳐 평가가 미뤄졌다. 환경부가 법정시한(40일)까지 어겨가며 결론 내기에 신중했던 것이다. 이런 수정과 보완을 거쳐 지난달 28일 협의가 완료됐다.
환경부의 보완 요구는 환경단체 반대와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이 인근 갯벌에 미치는 영향, 조류·항공기 충돌 평가 적정성 등에 대한 내용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새만금국제공항(군산공항 옆) 위치도.
법정 시한을 넘기면서까지 두 차례에 걸친 환경부 보완 요구에 당초 전북도가 목표로 했던 2022년 조기착공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전북도는 사업이 늦어진 만큼 남은 행정절차 등에 대한 속도를 높여 대응할 계획이다.
협의가 완료됨에 따라 전북도는 기재부와 사업비 협의, 관련 기관 협조, 국토부 항공정책위원회 심의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진행해 상반기 중 기본계획을 고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원활한 사업 추진을 통한 조기 건설을 위해 기획재정부, 국토부 등 관련 부처와 긴밀한 협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본계획 고시를 완료하면 대형공사 입찰 방법 심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할 수 있는 업체 선정까지 연내 행정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공기단축 방안인 턴키(turn-key) 방식(설계와 시공을 일괄 수행)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강력히 건의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높인다.
전북도는 공항 건립 관문인 환경평가 협의를 마친 만큼 당초 목표인 2028년까지 완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형우 전북도 건설교통국장은 “앞으로 공기단축 방식 도입 등 후속 행정절차가 빠르게 완료되도록 도정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며 “이번 전략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의견에 대해서도 소홀히 하지 않고 새만금 국제공항이 세계적인 친환경 명품공항으로 건설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도는 사전타당성 검토에서 2050년 새만금국제공항 수요가 84만 명으로 예상하고 새만금 내 투자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향후 지역발전을 좌우할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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