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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세계식량가격 3.9%↑…유지·유제품 급등세

FAO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우크라 사태에 세계식량가격 3.9%↑…유지·유제품 급등세
[트빌리스카야(러시아)=AP/뉴시스]지난해 7월 러시아 트빌리스카야 마을 인근 밀밭에서 농부들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곡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가격지수가 뛰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올해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FFPI)가 전월(135.4포인트) 대비 3.9% 상승한 140.7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6년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다.

식량가격지수는 2002∼2004년 식량 가격의 평균치를 100으로 정해 현재의 가격 수준을 지수로 표현한 값이다.

2월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 보다 3.0% 상승한 144.8포인트다. 흑해 지역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 밀 가격이 상승했다. 양국은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지수가 급등한 유지류는 전월 보다 8.5% 상승한 201.7포인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량 감소 전망으로 가격이 뛰었다.

유제품도 6.4% 상승한 141.1포인트다. 서유럽과 오세아니아의 공급량이 예상보다 저조하고 북아시아·중동의 수입 수요가 높은 점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육류는 1월 보다 1.1% 상승한 1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쇠고기는 브라질의 도축량 부족과 세계 수입 수요 강세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미국·유럽 내에서 공급이 둔화되고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은 지난달 1.9% 하락한 110.6포인트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지수가 내렸다.

FAO는 지난해와 올해 곡물 생산량이 27억9560만톤으로 1년 전보다 0.7%(2050만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곡물 가격이 지속 상승 중이라며 '국제곡물 수급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 일환으로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업계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4일 사료와 식품 원료구매자금(사료 647억원, 식품 1280억원) 금리를 2.5~3.0%에서 2.0~2.5%로 0.5%p 인하했다. 또 사료곡물을 대체할 수 있는 원료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는 할당물량의 증량(겉보리 4만→10만톤, 소맥피 3만→6만톤)을 결정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