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 산불 이틀째인 지난 5일 산불이 강풍을 타고 북면 덕구리 마을까지 번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울진=김장욱 기자】 경북 울진 산불이 강원도 삼척을 위협하는 등 계속 확산하면서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람을 타고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까지 번져 산림당국이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경북도와 소방·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산불이 바람을 타고 이날 낮 12시께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 500m까지 번져 방어선을 구축하고 추가 확산 방지에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는 2274㏊에 수령 200년이 넘는 노송 8만 그루와 500년이 넘는 보호수 등 1000만 그루 이상이 있다.
산림청은 초대형 산불헬기와 지상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이 금강송 군락지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용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막고 있다"면서 "전날보다 바람이 약해진 만큼 방어선 구축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해병대 신속기동부대가 지난 5일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울진 산불 화재 진화 작전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해병대는 이날 현재까지 병력 900여명과 차량 70여대, 등짐펌프 등 4종 2500여점의 장비를 투입해 화재 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다. 화재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 추가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영덕군도 이웃한 울진군의 대형산불 진화작업을 돕기 위해 5~6일 이틀간 인력 123명, 장비 13대를 급파했다. 군은 지난 5일 진화인력 80명과 진화장비 6대, 6일 진화인력 43명과 진화장비 7대를 울진으로 급파해 진화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산림피해는 울진 1만2039㏊, 삼척 656㏊ 등 축구장 1700여개가 넘는 1만2695㏊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또 영향을 미친 구역은 1만4222㏊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49배가 넘는다.
또 주택 262채, 창고 90동, 비닐하우스 14개동, 식당 3채, 축사 13동 등 391개동이 불에 탔으며, 송전선로 345㎾ 2회선도 화재로 차단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산불 현장 인근 주민 667명도 마을회관과 체육시설 등 11곳에 분산 대피한 상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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