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지연제 '리타던트' 장착한 산불진화헬기 51대 투입
최병암 산림청장(왼쪽)이 6일 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산불현장을 돌며 금강소나무숲을 지키기 위한 방화선 구축을 지시하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산림당국이 경북 울진 금강송 군락지 500m인근까지 다가온 산불로부터 금강송을 지키기 위해 진화자원을 집중투입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 대책본부는 지난 4일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이 5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불이 바람을 타고 금강송 군락지로 번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보호림으로 지정돼 수령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 5000여 그루가 1600㏊에 분포해 있다.
소광리 소나무군락지의 금강소나무는 2008년 국보1호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했을 만큼 목질이 우수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숲이다.
경북 울진 금강송 군락지의 대왕송.
소광리 소나무림 일대는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해 지상에서 접근이 어려운데다 담수지가 멀어 산불진화헬기의 진화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곧고 높게 자란 소나무가 촘촘히 자라고 있어 산불이 옮겨붙을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산림당국은 금강송을 지키기 위해 지상에서는 핵심구역을 중심으로 16개팀 252명의 산불진화대원을 동원, 산불이 소광리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또 산불진화헬기의 담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동식저수조도 설치했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장착한 산불진화헬기 51대(산림 31대·국방 13대·소방 4대·경찰 2대·국립공원 1대)를 동원, 소광리 소나무군락지로 접근하는 산불을 진화할 계획이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남태헌 산림청차장은 "산불진화를 위해 가용한 지상·공중진화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며 "울진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숲인 만큼, 산불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