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경찰청이 제20대 대통령선거 관련 불법행위 880건(1048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7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주로 선거폭력, 유세 방해, 현수막 훼손건 등이 중심”이라며 “이 가운데 3명은 구속, 약 50명은 송치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항상 공언한대로 절차와 원칙대로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선거 관련 5대 사범에 대해선 다른 어떤 행위보다 철저하게 대응해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소 관리 부실 논란과 관련해선 공식적으로 수사 의뢰된 건은 없으나 다양한 사유로 112신고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부산 등 일부 지역 사전투표소에서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거나,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사례가 발생해 투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김 청장은 "국가수사본부에서 사전투표와 관련된 112신고에 대해 전수조사할 것"이라며 "단순한 불만 신고인지, 불법사안도 있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선거법 위반 조사 착수 계획에 대해선 "고소·고발 등이 진행된다면 그 부분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규정과 절차대로 이뤄졌다고 하기 때문에 그 입장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경찰 내에서도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경찰의 기본 의무는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 내 코로나19 감염률은 9.2%다.
김 청장은 "경찰은 감염 위험이 높은 분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데 각 기관별로 방역책임자를 선정해 집단감염을 막기 위한 제반 조치를 하고 있다"며 "특히 지휘부에선 업무 연속성 계획에 따라 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근무 체계를 변경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경찰은 CJ대한통운을 본사 점검한 전국택배노동조합과 관련해서 52명에게 출석 요구를 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한 3·1절 보수단체 집회에 대해선 김 청장은 "선관위·서울시와 긴밀하게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선관위의 입장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저희도 불법사항이 발견되면 종합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서명했다.
전 목사 측은 지난 1일과 5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선거유세로 신고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현재 방역수칙 상 50명 미만 행사·집회는 접종 여부 구분 없이 모일 수 있지만, 50명 이상인 경우는 접종 완료자 등으로만 구성해 299명까지 가능하다.
선거 유세 현장에는 인원제한이 없다.
이 밖에 최근 경찰 운영 골프장에서 고위 경찰관들이 상습적으로 예약 특혜를 누렸다는 논란에 대해선 엄정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예약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면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근본적으로 조치할 계획"이라며 "공식적으로 감찰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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