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13만명 대상 분석
치명률 0%… 계절독감 수준
미접종자일땐 6배 정도 높아
8일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3차 백신접종까지 마친 60대 미만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경우 치명률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해 4월 3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13만534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차 접종을 완료한 오미크론 감염자 중 60세 미만 사망자는 '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3차 접종 완료자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은 0.07%이다. 이는 인플루엔자(계절독감)의 0.05∼0.1%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반면 전체 미접종자 치명률은 0.6%로 계절독감보다 약 6배 높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 치명률이 계절독감과 유사한 수준인 것은 3차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이야기"라며 "미접종자는 아무리 오미크론이라고 하더라도 계절독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치명률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접종받으라고 권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1월 27일~2월 5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99.96%로 사실상 100% 수준이다. 이 때문에 백신접종을 통해 치명률을 계절독감 수준으로 조절하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고령층 치명률은 백신접종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에서 3차 접종자의 치명률은 0.52%이다.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5.53%로 10배가량 높다. 60대 이상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감염자 100명 중 5명은 오미크론 변이로 사망한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폭발적인 확산세에도 중증화율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셋째 주(2월13∼19일)에 집계된 확진자 56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치명률은 0.09%로 0.1%를 밑돌았다. 중증으로 악화할 확률인 중증화율은 같은 기간 0.19%에서 0.16%로 낮아졌다.
전체 연령 기준으로는 미접종 확진군의 중증화율이 2차 접종 후 확진군보다는 2.6배 높고, 3차 접종 후 확진군에 비해서는 40배나 높게 나타났다.
정부는 백신접종 대상을 5∼11세로 확대할 예정이다. 세부계획은 오는 14일께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11세 대상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87.5%, 2차 접종률은 86.5%로 집계됐다. 3차 접종률은 62.1%이다.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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