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호감에도 초박빙 구도
막판까지 부동층 끌어안기 총력
경제회복·상생의 리더십 중요해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결전의 날이 밝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감일인 8일 대한민국 심장인 수도 서울에서 피날레 유세를 마쳤다. 주자들은 단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곳곳을 누비며 고군분투했다.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 비호감 선거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각 주자들은 저마다 대한민국의 향후 5년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발신했다. 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시작돼 확진자·격리자 투표를 위해 오후 7시30분까지 진행된다. 이 후보(맨위)와 윤 후보가 이날 오후 인천 서구에서, 제주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뉴시스
드디어 오는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운명의 날이 밝았다.
하지만 미래 청사진을 놓고 열띤 정책경쟁을 벌이는 대신 각종 네거티브가 난무하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특히 2년 이상 대한민국 경제를 혼돈과 실의에 빠뜨린 코로나19 사태와 격화되는 미·중 간 패권다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혼란스러운 글로벌 정세 속에서 새로운 미래먹거리 발굴 등 산적한 현안을 이끌 대한민국호(號)의 새 수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국민적 관심은 높다.
9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는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칠 수 없을 만큼 선거운동 기간 내내 초박빙 구도가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양 진영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단 한 표라도 더 지지해달라'며 유권자를 향한 마지막 읍소에 나섰다.
지난 4일 사전투표일 직전 성사된 이재명·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간, 윤석열·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로 각 진영 간 지지층 결집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각 후보들은 부동층 끌어안기에 막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에 차기 대통령에게는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고, 세대 간·계층 간 분열의 틈을 메우는 '국민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 각 진영 간 마지막 대국민 호소를 통해 막판 지지세 확산에 사활을 걸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5%p 차이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 같다는 제 예측이 현실화될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의 막판 상승세가 아주 뚜렷하다. 아주 초박빙 상태이지만 흐름 자체는 윤석열 후보의 정체, 이재명 후보의 상승세가 분명하다. 특히 서울 지역의 변화가 매우 뚜렷하다"고 자신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마음을 정하지 못했던 분들이 투표성향을 정하게 되면 많게는 한 10%p까지 차이가 날 수 있겠다"며 윤 후보 압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주당의 1.5%p 차이 승리 예측에 대해선 "(이 후보 지지) 내부결집용"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번 대선 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진행된다. 일반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다만 투표 당일 수십만명으로 추산되는 확진·격리자가 한꺼번에 투표장에 몰릴 수 있어 투표 종료와 개표 시간이 연쇄적으로 밀릴 경우 당선자 예측시점 윤곽은 10일 오전에야 드러날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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