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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시위로 러시아인 최대 1만4000명 체포" CIA

[파이낸셜뉴스]
"반전시위로 러시아인 최대 1만4000명 체포" CIA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체포하고 있다.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8일 지금까지 러시아 시민 최대 1만40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로 체포된 러시아 시민들이 최대 1만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빌 번스 CIA 국장은 8일(이하 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 증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시위로 체포된 러시아 시민들이 '약 1만3000~1만4000명'에 이른다고 답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 시민들 사이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영언론이 정보 흐름을 지배하고 있어 푸틴에 대한 대중적인 반감이 급속도로 힘을 얻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의 인터넷 환경은 점차 중국화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서방 소셜미디어가 금지됐고, 유튜브 역시 볼 수 없다.

정보를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

번스 국장은 그러나 이같은 통제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의 참상을 눈으로 직접 지켜보면서 러시아 시민들 간에 반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전했다 주검이 되어 돌아온 젊은 러시아 군인들의 고향에서 치러지는 장례식 등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러시아 사회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아울러 아직은 상대적으로 소수에 불과하지만 "매우 용감한 많은 러시아인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하고 있다"고 번스는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동안 미국은 푸틴의 국내 지지도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면서도 푸틴이 언론 장악력 덕에 사회적 불안을 비켜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번스는 "우크라이나에서 현재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언론 환경을 장악한 러시아 국영 언론들을 통해서만 듣게 되면 시민들이 푸틴의 개인적 선택에 따른 (우크라이나 침공의) 결과를 인식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