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당선되면 '경기지사 무덤론' 깨져
尹 당선되면 '서울대 법대 필패론' 깨져
정치권 '10년 주기설' 재현 여부도
李·尹 누가 되든 최초 '0선 출신' 대통령 탄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중구 서울광장에서 '내일, 대한민국이 승리합니다'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 당일인 오늘(9일) 정치권에서 회자되는 '경기도지사 무덤론'과 '서울대 법대 필패론' 두 가지 징크스 중 하나는 깨진다. 여태껏 경기지사와 서울대 법대 출신이 모두 대권 문턱에서 좌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경기지사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서울대 법대 출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 대권주자의 '무덤' 경기도지사, 이번엔 '꽃길'될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간부공무원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화상
경기도는 인구 1300만명의 전국 최대 지방정부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정치인들은 모두 '대권 잠룡'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이 후보 전까지 양대 정당에서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통과한 경기지사는 없었다.
이인제·임창열·손학규·김문수·남경필 전 지사 모두 대통령이 되는 데엔 실패했다.
역대 지사 중 대권에 가장 근접한 지사는 이인제 전 경기지사다. 이인제 전 지사는 1997년 신한국당 경선에서 이회창 전 국무총리에게 패배하자 탈당 후 국민신당을 만들어 대선 독자 출마를 감행했지만 3위에 그쳤다. 이후 이인제 전 지사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에선 '이인제 대세론'이란 평가를 받으며 출발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풍'에 밀려 중도 하차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경선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밀리자 "시베리아로 간다"며 탈당했다. 김문수·남경필 전 경기지사 역시 대권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18년 경기지사에 취임한 이 후보는 '경기지사 무덤론'을 의식한 듯 "경기도지사는 대권가도의 '무덤'이 아니라 '꽃길'이 될 것"이라고 하며 당선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하면 '경기지사 무덤론' 징크스는 깨지게 된다.
■ '서울대 법대' 출신 대통령 나오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대 법대생은 국내 최고 수재로 이미 사회 각 분야의 최고 책임자 자리에 다수 포진해 있지만 유독 대통령직과는 인연이 없었다. 서울대학교 출신 대통령도 김영삼 전 대통령(철학과)이 유일하다.
서울대 법대 출신 판사였던 이회창 후보는 1997년·2002년·2007년 세 차례 대선에 나섰지만 각각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1997년 대선에 나섰지만 낙선한 이인제 전 경기지사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이회창 후보 '대쪽 이미지'로 1997년 대선에 출마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이후 절치부심해 2000년 16대 총선에서 원내 1당인 야당 총수가 됐고, 조직력 등을 기반으로 '이회창 대세론'을 형성했으나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패배했다.
이번 대선에도 서울대 법대 출신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최재형 전 감사원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이 대권 선언을 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 정치권 '10년 주기설' 깨질까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정치권에서 통용되는 '10년 주기설' 재현 여부도 주목된다. 특정 진영이 10년 동안 정권을 잡는다는 내용이다. 1987년 직선제 이후 '노태우·김영삼'(보수), '김대중·노무현'(진보), '이명박·박근혜'(보수)가 번갈아 정부를 이끌었다.
현재는 문 대통령이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주기설이 이어지는 것이고, 윤 후보가 되면 이 대선 징크스도 함께 사라진다.
한편 이재명·윤석열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0선 출신'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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