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 거리에서 ‘절박재명, 가보자고! 승리재명 가보자고!’ 거리 유세를 갖고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인 박지현 디지털성범죄 특별위원장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파이낸셜뉴스] 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여성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결집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준석 대표가 집권당 대표가 되는 데 대한 여성 두려움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9일 오후 7시30분 투표마감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 결과, 이 후보가 47.8%, 윤 후보가 48.4%로 집계됐다. 양 후보 간 차이는 0.6%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0.8%p) 안이다.
특이한 점은 20대에서는 성별로 지지 후보가 엇갈린 점이다.
20대 남성의 경우 윤 후보 58.7%, 이 후보 36.3%로 집계됐다. 여성은 이 후보가 58.0%, 윤 후보 33.8%로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JTBC 출구조사에서도 18~29세 남성은 윤 후보 56.5%, 이 후보 38.2%인데 반해 여성은 이 후보 60.2%, 윤 후보 31.5%로 갈렸다. 전체적으로는 이 후보 48.4%, 윤 후보 47.7%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2%p)내 초접전을 펼쳤다.
민주당에서는 20대 여성 표심이 결집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성 표가 마지막에 모인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이준석 대표가 집권여당 대표가 되는 것에 여성의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 것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 상황실에서는 20대 여성이 이재명 후보로 결집했다는 방송 기사가 나오자, 박수 갈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이 후보 또한 마지막 선거운동에서 '여성 청년'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전날 마지막 선거운동 장소로 찾은 홍대 거리에서 'n번방' 사건을 추적 보도한 박지현 활동가와 함께 유세했다.
이 후보는 "남녀가 편 갈라 싸우게 된 원인은 아주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구조적 성 불평등, 격차가 너무 고착화돼 있기 때문"이라며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해주고 갈등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공공 화장실을 새로 만들 때 여성 화장실 수를 남성 화장실에 비해 1.5배 정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박지현씨는 "젠더를 갈라치기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다"며 "일상을 살아갈 때 안전할 수 있는 사회, 여성이 면접 볼 때 '언제 아기를 낳을거냐, 언제 결혼할거냐' 질문 안 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이재명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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