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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질 기미 안 보이는 금융권 유리천장

여성 고위직 인사 기대 이하
행장 나온 사례 단 한차례뿐
은행 6곳 女부행장 5명 불과

금융권에서 여성 '유리천장' 현상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여성 직원이 핵심 고위직급을 담당하는 사례가 기대이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은행에서 여성 행장이 단 한 번 나온데다, 핵심 임원이라 할 수 있는 부행장 비중이 턱없이 낮은 점이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현재 6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에서 여성 부행장은 총 5명에 불과하다. 이는 은행권 전체 부행장 대비 약 12%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여성 리더 배출은 아직 미진한 편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실제로 최근 인사를 살펴보면 핵심적인 임원이라 할 수 있는 부행장 인사에서의 여성 비율은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는 여전히 남성 위주 문화"라면서 "실질적으로 금융권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서는 법제화와 사회의 구체적인 분위기 전환 등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자, 주요 시중은행들은 여성임원 비중 확대를 위해 여성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여성 지역본부장과 부점장을 대상으로 리더십 과정 'KB WE'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8년부터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여성 부점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Hana Waves'를, 우리은행은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인 '우리 WING' 1기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8월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을 통해 자산 2조 원 이상의 상장기업 여성임원 선임을 의무화했다.